전체 글 (2762)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추를 달다(2024.11.16) 계절에 맞게 콤비 자켓을 꺼내 입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와 단정하게 앞을 여미려는데 윗단추가 헐렁거립니다. 금방이라도 가출을 감행할 기세라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어 방법을 구상합니다. 첫 번째 이런 바느질에 아주 익숙한 친구(누굴까요?)를 불러 부탁을 한다. 그런데 하잖은 일이라서 서초동까지 오라고 하기에 영 미안합니다. 두 번째 오늘을 그냥 보내고 집에 들어가 애엄마에게 들이민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데 성질이 급한 저에게 하루는 너무 긴 시간입니다. 세 번째 강남석 네가 직접 해라! 좋습니다. 제가 하지요. 바늘과 실꾸리를 사러 인근 다이소로 달려갑니다. 어머나! 이런 종합세트가 있었나요? 어머니께 사드렸으면 아주 좋아하셨을 것인데 상품들 자리바꿈(2024.11.15) 가게에 진열된 상품의 자리들을 모조리 바꿨습니다. 새로운 자리에서 자신들을 서로 먼저 알리려는 상품들의 미소와 읍소로 모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우리 가게에 잠시 들린 양재역점 여사장님께서 둘러보시면서 조심스럽게 몇 가지 조언을 해주십니다. 고객들의 출입이 제 가게보다는 훨씬 빈번한 곳을 수년 운영하시면서 축적한 나름의 노하우를 접목해주시는 친절입니다. 느낌이 바로 들어와 즉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그간 보이지 않던 먼지도 닦아내고 노출의 필요가 없는 상품을 치워내고 여유 공간도 확보했습니다. 금방 손님들이 쏟아져 들어올 기분입니다. 양재역 사장님 감사합니다! 돈바바 아짐 입원(2024.11.14) 아침 식사를 하러 들리는 음식점 돈바바의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평소 새벽에도 인근 일하시는 인부들을 위해 불을 밝히시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평소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으신 아짐 사장님께 무슨 변고가 있지 않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정오 무렵 일부러 들렸더니 아재 사장님께서 혼자 지키시다가 그렇지 않아도 헛걸음하였을 거라 생각했다며 일주일 입원 사실을 알립니다. 역시나 예상이 맞았습니다. 평소 제가 홍삼 헛개수를 가져다 드린 것도 그분의 섭생을 돕고자 함이었는데요. 얼른 회복하셔서 일상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당분간 아침 식사는 어디로 갈까나? * 그리하여 오늘은 나주곰탕으로 양정 강남석은(2024.11.13) 제 성과 이름을 합한 姜南石은 작명학상으로 총격이 23획으로 여러 기운이 다소 부족합니다. 그리하여 이를 보완하려고 21살 때 저 스스로 호를 해 돋는 곳 양(暘)자와 해 뜰 정(晸)자를 취하여 暘晸이라 정하고 널리 이를 알렸습니다. 호로만 보았을 때는 25획으로 장상(將相)의 기운을 더했으며 호와 이름을 합해 부르면 48획으로 안길(安吉)의 기운이 더해져 중년과 말년 운의 평안과 안정을 도모했습니다. 역시나 저의 생은 뛰어나지도 모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뒤처짐도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여 이 세상을 떠날 때도 한점 흔들림 없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렵니다. 서해의 가을(2024.11.12) 서해의 가을과 하루를 함께 보낸 어제 아침 첫 6시 차를 타려고 보령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5시 43분인데 이미 매진입니다. 행여 안 오시는 분이 있나 차 앞에서 기다리는데 아가씨 한 분이 같은 처지입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결과는 실망으로 끝나고 텅 빈 터미널 내에서 아가씨는 앉아서 저는 멀리 떨어져 서성거리며 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윽고 다음 차인 7시 차에 올랐는데 공교롭게도 아가씨가 바로 옆자리입니다. 이럴 때는 아는 체를 해야 하나요? 아니면 짐짓 모른 체 무게를 잡고 있어야 하나요? “아이고 자리까지 옆이네요, 어디 가세요?” 침묵이 두려운 제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네! 서울 성모병원에 갑니다.” 상냥하고 유쾌합니다. 강국물이라 부르는(2024.11.11) 우리나라 밥상에서 국은 밥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음식인데요. 사전에서는 채소, 생선, 고기등을 넣고 물을 많이 부어 끓인 음식으로 설명합니다. 즉 물과 건지(건더기)로 구성이 되므로 두 가지 모두를 다 섭취하여야 고루 먹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국물만 부지런히 섭취하고 식사가 끝날 쯤이면 건지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간간 멸치가 온몸으로 바다로 갈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국이나 반찬을 밥을 먹기위한 수단으로만 여긴 저의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그래서 지인들은 저를 강국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국요리가 발전한 이유는 예로부터 마실만한 물이 풍부해서라고 하니 국물이 더 당기는 건 당연합니다. 샴푸로 세수를(2024.11.10) 50대 초반부터 시작된 노안이 차츰 진행되면서 요즘은 생활 전반에 돋보기 도움 없이는 직은 글씨를 읽어내기 힘이 듭니다. 어제는 샤워 후 피부에 당기는 느낌이 들어 애엄마 탁자의 화장품 미니어처 중 하나를 골라 손과 얼굴에 마구 비벼 발랐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끈적끈적함이 좀 심하다 싶습니다. 별수 없이 돋보기로 겉을 살피는데 이거 글씨가 너무 작아 분별이 어려워 한참을 들여다보아 겨우 샴푸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씻어 내야지요 잉! 거품이 쏟아집니다. 비누나 샴푸나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 세수 한번 시원하게 더 했습니다. 샴푸로! 모자 생각이(2024.11.09) 지난 며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새벽에 집을 나서면 찬 기운이 머리 정수리로 들어와 발끝까지 내려가며 몸 전체 온도를 끌어내립니다. 윗머리 모두가 달아나고 앞 몇 올 남은 머리로 헤어스타일을 겨우 유지하는 요즘이 부른 예전에 느끼지 못하던 추위입니다. 저절로 모자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모자는 운동이나 등산 등 특별한 경우에만 쓰고 나머지 분들은 멋으로 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모자를 많이 쓰시는 이유를 이제야 깨달은 것입니다. 이를 미리 알았을까요? 몇 년 전 서희 아우가 선물한 모자가 어딘가 있을 텐데 찾아야겠습니다, 이전 1 ··· 5 6 7 8 9 10 11 ··· 3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