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2662)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린 전투(2025.05.02) 포천의 푸른솔 cc로 향하던 우리 차는 때맞춰 내리는 비 때문에 모임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송파역 근처 어느 스크린 골프장 푸른솔 cc 앞에서 전투 대형으로 멈췄습니다. 황오연 친구와 형 따먹기 대회를 불가피하게 실내에서 가질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최근 몇 개월 칼을 갈아온 오연이 성아가 당연히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저의 채로 도전하는 저 역시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어서 첫 홀부터 불꽃이 튀깁니다. 중간에 경호 성이 심판으로 특별 초빙되어 더욱 전의를 불태웁니다. 경기 후에 제가 점심 식사비를 부담했으며 오연이 성이 게임비를 냈습니다. 금액은 얼추 비슷합니다만 그러면 누가 이겼을까요? 장 보기가(2025.05.01) 석양 무렵 가게를 나서려는데 애엄마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무슨 연유인지 바짝 긴장하며 큰소리로 받습니다. 집에 먹거리가 다 떨어졌으니 사과나 참외 등 장(場)을 봐오라는 지시입니다. 주변에 장은 있을 리 없으니 옆 롯데슈퍼로 달려가서 뭐를 살까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우선 사과 한 봉지를 고르고 그 옆의 참외 3개들이 한 봉지를 고릅니다. 느낌으로 보았을 때 여러 식료품을 이야기한 것 같았는데 지정한 둘을 고르고 나니 어떤 걸 사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없습니다. 한 바퀴 두 바퀴를 둘러보아도 전부 아니면 전무입니다. 지천들을 각오로 그대로 가져가 탁자 위에 놓았습니다. 그후 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병원이 무서워서(2025.04.30) 저는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굳게 믿고 살면서 웬만한 감기 등 잔병은 그냥 버티고 함께 지내면 자신들이 스스로 나갔는데요. 나이가 제법 든 이제는 어림없습니다. 바로 엊그제 왼 눈의 충혈에 바로 앞에 놓여있는 안약으로 다스렸는데 꿈쩍도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안과로 달려가니 비전염성 결막염이라며 감기가 원인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약 한번 투여로 바로 밝은 눈을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감기라는 말씀이 걸려서 별 증상은 없었으나 내친 김에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목과 코를 점검하시더니 7가지 약을 처방하십니다. 딱 한 봉으로 컨디션이 날아갑니다. 역시나 의사 선생님들이 그냥 있는 게 아닙니다. 병원을 무서워 말라 강남석! 사당역 엘리베이터(2025.04.29) 지난 주말 사당역에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에 6번 출구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역사로 내려갔는데요. 엘리베이터에 올라 늘 그렇듯 돌아서 앞만 보고 멍하게 서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내리세요!”라는 세 아짐들의 합창 소리가 들립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뒷문이 앞문이 되어 이미 열려있고 제가 내리기를 소녀 세 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앞문과 뒷문이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오르내리는데 이를 알리 없는 저의 바보스러움이 저 나이든 소녀들의 합창을 자아냈습니다. 그래도 인사는 건네야지요. “아이고 소녀들 덕분에 내립니다 잉!” 소녀 소리에 수줍어진 세 아짐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우면산 입구에 이제 군락을 이룬 삼잎국화와 소래풀 대성사 일주문(2025.04.28) 동서남북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우면산 대성사에 일주문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미 지붕을 올리고 기와에 금박을 입혀 그 모습을 들어냈으며 사찰 측에서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에 그 문을 활짝 열어 사미 사미니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의 출입을 허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주문이 없는 지금도 대성사 주변은 온통 불심이 가득한데 저 문의 개통과 더불어서는 부처의 세계와 속계가 저 문을 경계로 나뉘어져 반드시 들어서야만 마음이 청정해질까요? 그 옆 사람과 차가 다니는 원래 길은 그때도 오늘처럼 여전할텐데. 구하라 찾으라(2025.04.2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마태복음 7장 7절입니다. 제기 바록 교인은 아니지만 이 말씀은 제 삶에서 늘 경험합니다. 첨언 하자면 구하는 것이나 찾아낼 것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아침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였으나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 건물 전주콩나물국밥집이 연중 무휴로 또한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고 있으니 더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왼쪽 눈에 충혈이 심해서 안과에 가야하나 생각한 찰나 바로 눈앞에 지난번 쓰고 남은 안약병들이 저를 기다립니다. 두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힘 안들이고 해결한 아침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또 하나의 기적(2025.04.26) 우리의 삶은 기적의 연속이라는데요. 저 역시 오늘 아침 또 하나의 기적을 맞이했습니다. 우면산에서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고등학교 1학년 1반 같은 반 20번 심재곤 친구가 저를 부릅니다. 업계 최정상을 수년간 달리는 근면과 성실 그리고 왕성한 활동력 답게 교대역 주변에서 한 건의 행사를 지원하고 돌아가다 내려오는 저를 발견하고 차를 세운 것입니다. 일곱 시가 덜된 여섯 시 오십삼 분의 일입니다. 서로 간단한 안부를 묻고 반가움을 나눴습니다. 저는 22번이었는데요. 사실 키는 재곤이가 더 컸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부터 유지하던 23번을 지키기 위해 꼿발로 스물세번 째 섰는데 임화규 선생님께서 앞뒤를 바꿔버려 22번이 되었습니다.*우면산에서 풀 뜯는 토끼를 만난 것도 행운인데 부부각별(2025.04.25) 우리 가게에서 홍삼을 가져가 매일 섭취하시는 80대 초반 할머니 고객께서 어제는 두 제품을 한꺼번에 주문하시면서 항상 남편분께 미안하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으십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직 건강하셔서 거들떠보지 않으신다고 하는데요. 아마 두 분은 우리 전통의 유교적 관습처럼 부부유별(夫婦有別)에 발맞춰 남편분은 경제적 책임을 다하셨을 것이고 할머니께서는 가사를 전담하시면서 할아버지가 밖에서 벌어오는 돈에 대해 귀하게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할머니! 그간 아이들 키워내시고 남편분 뒷바라지에 노고가 많으셨으니 이제는 부부각별(夫婦各別)입니다. 누구보다 가깝고 친한 사이십니다. 편하게 드셔요. 오늘도 제가 문 앞에 두고 갑니다. 이전 1 2 3 4 ··· 3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