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374) 썸네일형 리스트형 옛글 몇 소환(2026.09.01) 비가 내리는 9월의 첫날 아침 우연히 들춰본 옛글에서 과거 함께 자리했던 줄거리가 있는 슬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부터 13년 전의 일이니 제가 여기서 참 오래 있었네요. 이제 예순을 훌쩍 넘었을 글의 주인공인 아짐 얼굴도 어슴푸레 떠오르고 그 아들 둘은 이제 27, 30살의 어엿한 청년이 되었겠네요. 지금 이 건물의 두성 콩나물국밥이 있는 자리입니다.편의점의 아짐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남편의 항암치료를 위한 간호와 중1, 고1인 두 아들의 뒷바라지 때문에 더 이상 운영이 힘들다며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남편의 병세가 깊어지면서 남편의 강권으로 권리금을 꽤 주고 들어온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는데 형편이 그마저도 허용하지 않는가 보네요. 저 살림에 손해를 감수해내기 쉽지 않을 것이며 또한 앞으로의 생.. 도시락 가게 폐업(2026.09.01) 인근 롯데슈퍼 내 도시락 가게가 어제부로 문을 닫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점심을 해결했는데 숙제 하나가 늘었습니다. 마지막 날이어서 감사 인사 겸 부러 들렸더니 평소 남들이 보든지 말든지 저에게 마구 애교전(愛嬌戰)을 펼치던 아르바이트 아짐이 우리 가게에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다시 못 보게 되어 서운하다는 이야기겠지요. 이를 옆에 조용히 지켜보던 사장 아짐도 아쉬운 미소를 남깁니다. 맞습니다. 그래도 최근 몇 년을 고객관계를 떠나 가까운 이웃처럼 지냈으니 당연합니다. 반면 저는 얻는 것도 있습니다. 슈퍼 매대에 다른 상품을 사러 가려도 길목의 두 아짐에게 앵키(들키)면 괜히 미안해서 빙 돌아서 들어가곤 했었는데 이제 그건 해방입니다. 가족간 영화관람(2026.08.31) 가족간 오디세이를 보러 간다며 제가 영화 이해에 서툴고 잠들 시간임을 고려하여 선택의 여지가 주어집니다. 서열 7번에게 주어진 모처럼의 기회를 놓쳐서는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 따라나섰습니다. 강우를 봐야 하는 오서방을 제외하고 다섯입니다. 관람객이 840만 명을 넘어가면서 예약에도 숨통이 트였나 봅니다. 행여 작은 흠이라도 보일까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는데 러닝타임이 세 시간임에도 중간에 휴게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큰일이다 싶었으나 수술 후 소변 주기가 다소 길어졌으므로 저 자신을 믿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예습 덕으로 영화에도 몰입하고 참을 일도 없었습니다. 끝나고 저를 보는 애엄마 표정으로 보아 어제는 합격입니다. 좋은 성품의 할머니(2026.08.30) 정관장 제품 중에 비교적 저가인 개당 29,000원에 판매하는 활기력이라는 상품을 대상으로 인삼공사 초유의 2+1 행사가 있었습니다. 매출 부진에 오죽했으면 싶습니다만 사실 이런 행사는 브랜드가치 훼손을 불러올 수 있어 지양(止揚)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가게에서 매월 두 개씩 이 상품을 사 가시는 할머니 고객이 계신데요. 행사 중 구입하실 때마다 이런 행운이 있냐면서 저에게 용돈이라며 만 원씩을 주십니다. 그리하여 기간 중 총 3만 원을 받았는데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주위를 배려하시는 할머니 성품이 저에게까지 녹아들었습니다. 마치 생전의 우리 어머니를 뵌 듯. 노회한 퀵 기사(2026.08.29) 가까운 거리지만 박스 몇 개를 보낼 일이 있어 오토바이 퀵이 아닌 다마스를 불렀습니다. 물건을 보더니 부피가 크고 무겁다며 불평부터 쏟아 놓습니다. 마땅히 자신의 일이므로 어떤 경우든지 기꺼이 응해야 하는데 마치 되돌아갈 기세입니다. 속으로 부아가 치밀었으나 같이 하자고 달래며 함께 싣고 옆자리에 탔습니다. 불만 가득한 그의 옆에서 좌불안석이었지만 달라는 2만 원에 5천 원을 더 얹었습니다. 급 태도가 바뀌더니 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습니다. 같은 물건이어도 아무런 불만 없이 받아들이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저렇게 불만투성이도 있습니다. 저의 힘으로는 못 하는 일이어서 항상 달라는 금액보다 꼭 더 드리는데요. 사실 한번 쥐어박고 싶었습니다.*젊은 분들은 말없이 일에 임하는데 나이 많으신 분들이 꼭 곤란하다는.. 서초구청 민원실 칭찬(2026.08.28) 행정 관련 서류를 발급받으려고 서초구청에 들어가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저같은 촌놈은 관이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겁이 나는데 이 건은 한 군데도 아니고 두 과를 거쳐야 하는 고난의 길입니다. 매도 얼른 맞는 게 났다고 9시도 되기 전에 우선 민원실로 들어가 분위기를 살피니 여기서 모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번호표 1번 신호가 울려 제 번호가 찍힌 창구에 가서 공손하게 절을 올리고 준비해온 저의 인적사항과 필요한 서류 개요를 적은 메모지를 내밀었습니다. 편히 앉으시라는 말씀과 함께 시작된 친절에 저의 걱정과 우려는 씻은 듯이 사라졌는데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저의 다음 절차를 위한 창구에 직접 안내하고 서류 작성까지 도와주십니다. 서초구청 민원실 최고! 담당 직원 만세! 별이 사라진 시대(2026.08.27) 황정산 친구의 평론집 “별이 사라진 시대의 서정시”를 읽기에 앞서 우선 제목부터 마음에 바로 와닿습니다.. 지금을 별이 사라진 시대라고 명명하였을까요? 어린 시절 대나무밭으로 둘러싸인 회문리 우리 집 마당에서 평상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면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모두 저를 향해 빛을 발하며 친구가 되었었는데요. 새벽 한강 길을 오가는 최근 몇 년 하늘에 보이는 별이 열세 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즘 서초동 하늘에서는 열세 개 찾기도 어렵습니다.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일까요? 해도 아직 있고 달도 아직 그대로이니 별들도 그대로 있을 터인데 그만큼 제 영혼이 타락하여 그 별빛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양정 강남석 생일(2026.08.26) 엄니! 오늘은 뭔 날인지 아시오? 엄니의 최고 명절 하나 있는 아들 남석이 생일입니다. 없는 살림에도 꼭 시루떡을 해서 미역국과 함께 상에 올려 저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셨지요. 우리 집에는 생일이 저밖에 없어서 저는 아부지 생신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며칠인지 몰랐습니다. 새벽에 일찍 나서는 저의 생활습관을 존중해서 엄니의 며느리는 어젯밤에 미역국을 끓여 저녁 식사를 배려했으며 또한 아침에 데워먹으라고 조기구이와 함께 싸준 걸 들고 왔습니다. 엄니도 고맙고 애엄마도 고맙습니다. 홍구 송은이와 사위 며느리 그리고 자랑스러운 엄니 증손 강우랑은 지난 토요일 저녁 미리 축하 모임을 가졌습니다. 참! 오늘은 호호 오강우 탄생 500일째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전 1 2 3 4 ··· 4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