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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민원실 칭찬(2026.08.28) 행정 관련 서류를 발급받으려고 서초구청에 들어가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저같은 촌놈은 관이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겁이 나는데 이 건은 한 군데도 아니고 두 과를 거쳐야 하는 고난의 길입니다. 매도 얼른 맞는 게 났다고 9시도 되기 전에 우선 민원실로 들어가 분위기를 살피니 여기서 모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번호표 1번 신호가 울려 제 번호가 찍힌 창구에 가서 공손하게 절을 올리고 준비해온 저의 인적사항과 필요한 서류 개요를 적은 메모지를 내밀었습니다. 편히 앉으시라는 말씀과 함께 시작된 친절에 저의 걱정과 우려는 씻은 듯이 사라졌는데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저의 다음 절차를 위한 창구에 직접 안내하고 서류 작성까지 도와주십니다. 서초구청 민원실 최고! 담당 직원 만세!
별이 사라진 시대(2026.08.27) 황정산 친구의 평론집 “별이 사라진 시대의 서정시”를 읽기에 앞서 우선 제목부터 마음에 바로 와닿습니다.. 지금을 별이 사라진 시대라고 명명하였을까요? 어린 시절 대나무밭으로 둘러싸인 회문리 우리 집 마당에서 평상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면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모두 저를 향해 빛을 발하며 친구가 되었었는데요. 새벽 한강 길을 오가는 최근 몇 년 하늘에 보이는 별이 열세 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즘 서초동 하늘에서는 열세 개 찾기도 어렵습니다.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일까요? 해도 아직 있고 달도 아직 그대로이니 별들도 그대로 있을 터인데 그만큼 제 영혼이 타락하여 그 별빛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양정 강남석 생일(2026.08.26) 엄니! 오늘은 뭔 날인지 아시오? 엄니의 최고 명절 하나 있는 아들 남석이 생일입니다. 없는 살림에도 꼭 시루떡을 해서 미역국과 함께 상에 올려 저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셨지요. 우리 집에는 생일이 저밖에 없어서 저는 아부지 생신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며칠인지 몰랐습니다. 새벽에 일찍 나서는 저의 생활습관을 존중해서 엄니의 며느리는 어젯밤에 미역국을 끓여 저녁 식사를 배려했으며 또한 아침에 데워먹으라고 조기구이와 함께 싸준 걸 들고 왔습니다. 엄니도 고맙고 애엄마도 고맙습니다. 홍구 송은이와 사위 며느리 그리고 자랑스러운 엄니 증손 강우랑은 지난 토요일 저녁 미리 축하 모임을 가졌습니다. 참! 오늘은 호호 오강우 탄생 500일째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새 스마트폰으로 변신(2026.08.25) 먹통이 된 스마트폰을 들고 쏜살같이 달려가 서비스센터 문을 두드리니 벌써 제 앞에 12분이 먼저 와 계십니다. 세상에는 저보다 성질 급한 분들도 참 많습니다. 배당된 엔지니어에게 제 스마트폰을 건네는 순간 바로 정상 작동이 되기 시작합니다. 뭐여? 그러면 이제까지 저는 허상에 사로잡혔을까요? 단순히 강화 필름이 깨진 거라면서 강남역의 지하에 있는 매장으로 가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작동만으로도 충분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구입처인 국제전자 건물의 경성통신을 잠깐 들리라고 합니다. 강화 필름을 새로 부착하는데 3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용도 받지 않으십니다. 한여름 밤의 거친 꿈은 그렇게 새 스마트폰으로 변신한 해피엔딩으로!
스마트폰 고장(2026.08.24) 작년 이맘때 스마트폰을 선물한 우리 아이들이 1년 만에 앞창이 깨지고 갈라진 것을 보더니 서비스센터에 다녀오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사용에 불편을 느끼지 못한 저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래서 불만이 많았는지 스마트폰이 스스로 무너져버립니다. 어제 오후 바지 주머니가 뜨거워 꺼낸 폰에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무려 세 시간여 켜져 있었을까요? 그 열이 대단합니다. 우선 급한 불을 꺼야 하는데 옆 스위치를 아무리 눌러도 불도 그대로이고 화면 역시 검정 바탕 그대로입니다. 몸살 끝에 불은 어찌어찌 꺼졌으나 모든 기능이 정지된 먹통입니다. 다만 전화 오는 소리는 들리는데 받을 수는 없습니다. 9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대역 사거리에 있는 센터로 달려가려고* 그럼 오늘 아침 저는 이 사진과 글 쓰고 보내기를 어떤 ..
강남 무지개(2026.08.23) 그리하여 강남 하늘에 무지개가 피어올랐습니다. 머리 염색을 하는 중이라 바로 일어설 수 없는 자리인데 부고 하나가 뜹니다. 분당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입니다. 일요일은 선약이 있고 마침 어제 역시 일곱 시 저녁 약속이 있어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세 시간 안팎입니다, 물리적으로 어렵다 싶었으나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이거 웬일입니까? 전철 두 번 그리고 버스 한 번이 마치 저를 기다렸다는 듯 바로 저를 오르게 합니다. 빈소에서 충분하게 고인과의 옛정을 상주와 나누고 곧장 나오는데 돌아오는 길도 바로 버스가 기다리고 두 전철이 모두 한 치의 오차가 없습니다. 2시간 15분 만에 가게로 복귀하는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고인이신 진원이 어머니의 아직 식지 않은 사랑 덕입니다.
술 취한 거리(2026.08.22) 이른 새벽 서초동 길모퉁이에서 사내 한 분이 세상모르는 깊은 잠에 빠지셨습니다. 술에 취해 지금 안방이려니 꿈속을 헤매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옆을 살짝 지나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섭니다.. 당연히 저분을 모셔 가려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운전석에서 나온 사내 한 분은 뒷문을 열어놓고 곧장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열린 문으로 살짝 나온 아가씨는 술을 못 이겨 바로 무릎을 꿇고 목을 가누지 못합니다. 취한 술을 못 이겨 지금 정신이 없습니다. 대리운전으로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이는데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술에 취한 서초동 거리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일어나라 술꾼들이여!
맨발 자랑(2026.08.21) 새벽 날씨가 제법 시원해지면서 길마중길의 매미 소리가 잦아들자 비로소 다른 생각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땅바닥에 뒹굴며 죽음을 맞이하던 매미를 대신하여 제 맨발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맨발 걷기 하면 박철 친구가 그 전도사요 안종진 친구 또한 이에 못지않은데요. 먼저 오른쪽 양말을 벗어 던지니 오른발이 맨살을 드러냅니다. 이윽고 왼쪽 양말을 벗어 던지니 양쪽 발이 모두 맨살을 드러냅니다. 빛이 납니다. 1983년 여름 상주 해수욕장에서 당시 여직원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은 저의 발은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곱습니다. 그러니 한번 만져보자고 여직원들이 일제히 달려들었지요, ㅋㅋㅋ 머스마그 발이 저래서야 어따 쓰겠소?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