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403)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절 연휴 해프닝 1(2026.09.29) 냉동실에서 나온 김치를 김치라 부를 수 있는가? 아니면 김초인가? 추석날 집을 나서는 저에게 애엄마가 음식 몇 가지를 각각 용기에 담아주면서 냉동실에 넣고 필요할 때 빼내 약간 해동 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라 합니다. 왜 냉장실이 아니고 냉동실인지 의아했으나 시키는 대로 따랐습니다. 다음 날 점심시간이었을까요? 겉절이 김치도 있었던 것이 생각나 냉동실에서 꺼냈습니다. 그야말로 꽁꽁 얼었으니 당연히 해동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좀체 녹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김치를 전자레인지에 둘리는 거는 아닌 것 같고요. 기다리다 식욕은 이미 태평양을 건넜습니다, 한나절쯤 지난 김치 용기에는 물 반 김치 반입니다. 미리 주의를 줬으면 빼고 넣었을 것을 애엄마 생일(2026.09.28) 음력으로 8월 18일 오늘은 애엄마 생일입니다. 이제 생신으로 불러드려야 하나요? 어제 전야제는 딸아이 송은이와 며느리 영화 둘의 아이디어로 1부와 2부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는 미리 공개된 여의도의 “모던 샤브하우스”입니다. 신선한 채소 등 식재료에 애엄마가 아주 흡족합니다. 덩달아 제 기분도 좋습니다. 궁금했던 2부는 이랜드 크루즈입니다. 즉 한강 유람선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엄마 속을 저렇게 확 꿰뚫어 보았을까요? 강우까지 일곱 가족이 한강 가운데 높이 뜬 달을 보며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마냥 즐겁습니다. 물론 올해도 꽃바구니는 제 몫입니다. 김희원 만세! 운동화 임무교대(2026.09.27) 호카 운동화의 신구 임무 교대식이 있었습니다. 2023년 5월 아이들의 선물로 신기 시작한 이 브랜드 운동화를 1년에 한 켤레씩을 소모하여 벌써 4대째에 이르고 있습니다. 워낙 편하고 가벼워서 이제는 다른 신은 못 신을 정도가 되었는데요,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제 손으로는 절대 구입을 못하는데 아이들이 매년 제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감사한 일지요. 이에 새 운동화의 저를 향한 맹세를 함께 들으시겠습니다. “나는 긍지 가득한 주인의 발밑에서 그분의 안녕과 건강을 위하여 진땅이나 마른땅이나 똑같은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여 모실 것을 다짐합니다!” 길가의 도토리에(2026.09.26) 서초동 어느 음식점 앞에 일부러 키우는 갈참나무와 그 줄기에 줄줄이 달린 도토리에 저절로 환성이 터집니다. 지난번 목화꽃을 보았을 때의 감흥 그대로입니다. 저분도 어린 시절 성묘를 가면서 절을 할 때마다 도토리 하나씩을 주머니에 넣어가며 헤아렸을까요? 제가 가게 앞뜰에 고구마를 심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오가는 분들이 겨울방학이면 점심때 싱건지와 더불어 찐 고구마를 주야장천 먹었던 기억을 소환하는 기쁨을 안겨드리려는 것인데요. 작년에는 줄기를 잘라가는 즐거운 일도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입니다. 물론 섬서구메뚜기도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잎 가운데를 송송 구멍 내는 벌레는 몸을 감추고 좀체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떤 나비나 나방의 애벌레라드만.*이에 질세라 어떤 분이 집에서 기르는 새를 우면산에 장난스레.. 추석날의 현충원(2026.09.25) 우리나라 사람들 참 부지런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빠릅니다. 추석날 아침 현충원 개방시간이 여섯 시라고 고지를 했음에도 다섯 시 반을 살짝 넘어서자 이미 앞길은 모두 주차장입니다. 어서 빨리 들어가게 해달라 아우성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집에서 걸어 나와 그 시간 도착한 저도 채근 없이 기다리고 있었으나 얼른 들어가고 싶기는 마찬가지였으니. 주위의 교통체증을 우려해서인지 사십오 분 무렵 문을 활짝 열어젖힙니다.. 그 사이에도 왜 왼쪽을 먼저 들여보내냐고 화풀이를 하는 분이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자신이 먼저 왔다면서. 그래봐야 1분여 차이고 정식 개방시간보다 무려 15분이나 이른 시간인데 아무튼 못 말리는 백성입니다. 개인사 축적을 위하여 오늘 현충원 성묘 내용을 사진으로 남깁니다,강남석 318.. 얼굴 이름 기억력(2026.09.24) 나름 좋다는 평가를 받던 저의 기억력도 시절의 흐름과 더불어 점점 쇠잔해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이름으로 얼굴을 기억하는 일은 아직 괜찮으나 얼굴을 보고 이름을 기억하는 일은 도무지 어렵습니다. 일 년에 두 번 명절에만 그것도 간간 건너뛰면서 오시는 아짐 고객이 있습니다. 이번에 들리셨는데 처음에는 전혀 몰랐다가 어렴풋이 뵌 적이 있는 것 같아 그냥 내질렀습니다. “아하! 김옥경님 너무 예뻐져 몰라봤습니다!”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 어머나 기억력 좋으세요. 화장도 않고 왔는데!” 대 성공입니다. 얼굴로 이름을 기억해내는 일을 해내다니. 자연스럽게 처음 지목한 상품보다 더 비싼 상품으로 수량도 더 많이! 물론 제가 의도한 바는 절대 아닙니다. 잉! 썰렁한 남부터미널(2026.09.23)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어느 매체가 발 디딜 틈 없던 남부터미널이 이제 이용객이 너무 없어 썰렁하다는 뉴스를 전합니다. 인접한 우리 가게 역시 이번 명절 행사 기간 중 적어도 현재까지는 남부터미널 관련 손님을 한 분도 모시지 못했으니 바로 피부에 와닿습니다,, 기업 관련 택배 일도 어제부로 마무리되면서 이제 오가는 분들을 기대해야 하는데 암울한 현실이지요. 그럼에도 이용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2005년 추석부터 올 추석까지 43회의 명절을 단 한 번의 놓침이 없이 저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신 피지랜드의 강정구 친구, 삼덕의 이호용 사장님과 아이비센터의 두 국제회계사님 그리고 일오삼 농산의 김상무님 감사드립니다. 다 덕분입니다.*썰렁한 남부터미널 내 상가 20곳 중 영업중인 점포가.. 되돌려드린 밤(2026.09.22) 우면산 산길에 떨어진 생밤을 주워와 가을을 느끼던 중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찰나의 깨달음이 왔습니다. 거기 사는 다람쥐와 청설모의 겨울 식량을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오늘 아침 모두 도로 가져가 숲 멀리 던져 놓고 길을 재촉합니다. 개운해진 마음 덕일까요? 길에 떨어진 밤이 다른 날보다 훨씬 더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제 다섯 개가 오늘은 열세 개로 늘어납니다. 모두 다 길옆 멀리 돌려주며 다람쥐들에게 그간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무심코 벌인 일이 다른 중생들에게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속담처럼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습니다. 이전 1 2 3 4 ··· 4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