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427) 썸네일형 리스트형 순수한 장난(2026.10.22) 제 앞에서 어깨를 맞대고 길을 가던 아가씨 둘이 갑자기 걸음을 멈춥니다, 동시에 신발 하나를 벗고 양말이 드러난 발을 서로 쭉 뻗어 맞대더니 그걸 사진에 담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 한가운데서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어서 저도 길을 멈추고 대화를 듣습니다. 아하 누구의 양말의 무늬가 더 고운지 아니 더 야한가를 평가하는 듯하더니 이내 깔깔대고 웃습니다. 다 큰 큰애기들 가슴에 저런 순수한 장난과 낭만이 남아있다니 예쁩니다.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여기서 묻습니다! 저에게도 저런 장난기가 아직 남아있을까요?*2010년 4월 23일 대코프렌즈 골프모임 1조: 오기주, 김정의, 이호연, 강남석 보병 제 88여단의 날(2026.10.21) 카카오톡 초기 화면이 바뀌면서 친구 소식란이 뜨자 여러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과거의 인연이 갑작스럽게 뜨니 불유쾌했던 경험이 있던 분들은 억지로 봐야 하니 곤혹스러울 것이고 못 잊던 인연을 찾은 행운을 누린 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어제는 보병 제 88여단의 날이었습니다. 프로필에 띄운 강우 사진 “좋아요”에 정보처 정광호 군의 이름이 올라왔습니다. 이게 얼마만입니까? 바로 전화를 걸어 반가운 유선 해후(邂逅)의 시간을 갖습니다. 당연히 당시 여러 병사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대적선전대의 이한백 병장, 작전처의 이영 일병, 같은 정보처의 백종대, 이용우 둥 아하 끝이 없습니다. 내친김에 한번 모태기로 했습니다. 돌격!*맨 왼쪽 모자 벗은 이가 작전처 안상준, 입대.. 고양이 마을(2026.10.20) 새벽길을 나서면 장안 어린이 공원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저를 맞습니다. 작년 분양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얼마 전부터 새로이 어린 고양이가 나타나 이제 제법 자랐습니다. 귀엽습니다. 손을 흔들어 저의 인사를 전하고 걸음을 재촉해 길마중길을 맨발로 걷습니다. 끝자락 다시 양말을 신을 즈음 이를 지켜보는 큰 고양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무섭습니다. 마치 자신이 이 땅의 주인인 둣 보무도 당당합니다. 서초동 안 길로 접어들면 이제 말을 하는 고양이를 만납니다. 와우! 마냥 진화했습니다. 자신의 집을 홍보하다니, 네! 리모델링 중인 건물 외벽의 그림 고양이입니다. 그래도 참신하네요. 고양이를 동원한 재치가 돋보입니다. 이리하여 서초동 새벽은 고양이 마을입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2026.10.19) 지난 토요일 어머니 제사는 평소 조상님을 잘 모셔야 한다는 착(善)한 생각을 지닌 애엄마를 비롯한 우리 식구들 정성으로 다른 해보다 풍성하고 따뜻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거기다 이번에는 특별한 선물까지 더해져 더욱 빛이 났으니 그건 상호 친구의 부인께서 상호 손에 들려 보낸 약밥 덕입니다. 이를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서천 친정에서 직접 채취하신 햇밤, 햇은행, 햇대추를 넣어 정성을 다하셨다니 그 자르르 흐르는 빛만으로도 눈이 부십니다. 어머니께서도 얼마나 흐뭇하셨을까요? ”우리 남석이 주변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구나! “이러시면서. 아울러 우리 가족 모두의 칭찬과 감사도 함께 전합니다. 완장 찬 강남석(2026.10.18) 완장을 찬 제 모습에서 윤흥길의 소설 “완장”의 임종술이 떠오르십니까? 우리 집 제 옷장에는 입지 않은 새 옷 여러 개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성격상 제 취향이 아니다 싶으면 절대 입지 않으니 몇 년 거가 그대로 있는데 며칠 전 애엄마의 지천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그중 튀는 무늬의 옷 두 개를 꺼내 얼른 입으라 합니다. 무서워서 다음 날 배낭에 넣어 가만히 들고 나왔습니다. 가게에서 한 번 입고 인증샷을 찍어 보내 위기(?)를 벗어날 요량으로요. 하나를 입었는데 이거 원! 안에 붙어야 할 레테르가 바깥 팔에 있질 않나 거기다 소매에는 영어 완장까지 붙어있습니다. 패션의 완성을 위하여 머리에 도리우찌까지 얹으니 영락없는 완장의 임종술입니다.*완장 찬 양정 강남석: 기의.. 어머니 7주기 제사(2026.10.17) 우리 엄니 박복순 여사님! 오늘이 엄니께서 아버지 곁으로 가신지 딱 7주기 되는 날입니다. 쉽게 말하면 엄니 제사가 있습니다. 엄니의 하나밖에 없는 이 물짠 아들은 정신을 어따두고 사는지 깜빡 잊고 있었는데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송은이가 엊그제 한번 짚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따가 송은이 아들 즉 엄니 증손 강우도 인사를 갈 터이니 오지게 안아보셔요. 지금 엄니 아부지 사진 중 가장 젊은 날 그러니까 1954년 아부지가 군대에서 휴가 나와 성전 사진관에서 찍으신 두 분 얼굴을 뵙고 있습니다. 엄니가 스물세 살 때이니 아따 곱소 잉! 그리고 두 분 눈매가 모두 확 살아 있어서 제가 쪼끔은 그걸 닮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이따 현충원 충혼당에서 뵙겠습니다.*중학동창 박윤영 친구의 소감문입니다.살가.. 하루 두 번 읽은 책(2026.10.16)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오전과 오후에 걸쳐 두 번 읽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교과서를 제외하고 생애 처음 일입니다. 어제 말씀드렸던 앤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입니다. 우선 크게 4부로 구성되었다고 보았을 때 중심인 3부의 빨강의 자서전은 당연히 그녀의 작품이지만 들어가기에 해당하는 1부, 그리고 부록이 포함된 2부와 마지막 4부로 볼 수 있는 인터뷰는 그녀의 작품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가 헷갈렸습니다. 또한 그녀가 그려낸 사랑이 저의 세속적인 생각으로는 이야기 구성의 뼈대가 되는 게리온과 헤라클레스, 앙카시 이 세 사람의 성별이 달라야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정독에 들어가 한줄 한줄 의미를 곱씹었습니다. 네! 소설처럼 그저 읽어내려가 빚은 사단(事端)입니다. 확실히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 빨강의 자서전(2026.10.15) 오늘은 자신의 노벨문학상 수상 전화에 “다 미쳤나 봐!”라는 간결하면서도 인간적인 소감을 남긴 앤 카슨 할머니의 “빨강의 자서전”과 함께하는 날입니다. 매년 나오는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단 한 편이라도 읽는 게 세계시민의 자세라고 생각해서, 물론 한강 작가는 우리나라 사람이니 그보다 훨씬 많이, 수상 소식을 듣고 주문을 했는데 기존 나온 책들은 벌써 팔리고 발표 당일 인쇄에 들어간 7쇄분이 어제 오후 당도했습니다. 곧 저 빨강이 누구의 이야기인지 알게 되겠지요. 그리스 신화에 바탕을 두었다고 하니 올해는 이래저래 오디세이에 이어 그리스와 인연이 깊습니다. 한 작품으로 서운해하실 작가를 생각해서 다음 작은 “남편의 아름다움”입니다. 왜? 나도 남편의 한 사람이니까!“*빨강의 자서전이라 배경을 빨강으로 선택.. 이전 1 2 3 4 ··· 4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