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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고구마와 함께(2026.06.11)

작년 여름 한 철 내내 눈을 즐겁게 했던 앞뜰의 토란을 가을 수확 철이 되었어도 줄기와 잎만 제거하고 뿌리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겨울을 지내고 올봄에 혹시나 싹이 트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봄이 가고 초여름이 다가왔는데도 아무런 기척이 없습니다. 맨땅 맨몸으로 추운 겨울을 보냈으니 온전할 리가 없지요. 집에서 고구마 하나를 가져와 세 토막을 내고 세 곳에 묻었습니다. 한 달이 훌쩍 지났는데도 이 또한 무소식입니다. 실망도 잠시, 6월 1일 세 곳 모두 함께 싹을 내밀고 저를 반깁니다. 마치 6월을 기다렸다는 듯. 농사일도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며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고구마와 올여름은 함께 갑니다.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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