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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서울교대 살구(2026.06.17)

평소 다니던 길을 살짝 벗어나 서울 교대 안으로 들어섰는데요 운동장에서는 서초구청장배 쟁탈 동네 축구대회가 자기들끼리 열심입니다. 여러 팀이 곳곳에 삼삼오오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를 통과하는 순간 저를 부르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건 잘 익은 살구들입니다. 역시 신을 저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여의도 살 때 한강의 살구는 모두 제 것이었는데 서초동으로 이사와 잠시 잊고 있던 사실을 일깨워주십니다. 요즘 학생들은 살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지 이곳저곳 떨어진 살구도 많고 아직 나무에 매달린 살구도 많습니다. 노랗게 몸을 만들고 시큼 달큼한 맛까지 겸비해 모두 달려들 거라고 잔뜩 기대했는데 본체 만체이니 자존심이 몹시 상했습니다. 제가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지고 그중 불만이 많은 몇 개를 호주머니에 넣어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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