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790)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제비앙 골프클럽(2024.04.28) 저의 영원한 동지 산하 형제들과의 올해 첫 골프모임을 로제비앙 골프클럽에서 가졌습니다. 후배가 운전하는 뒷좌석에서 있는 폼 없는 폼 다잡아가며 앉아 있는데 골프장 들어가는 길이 어찌 익숙합니다. 아하! 저에게는 전설로 남아있는 과거 경기cc였습니다. 그간 세월이 흐르고 경기(景氣)의 부침에 따라 경기(京畿)에서 블루버드로 다시 큐로경기로 거기서 큐로로 바뀌고 이어서 또 새 주인을 만나 로제비앙이 되었다 합니다. 아마 저도 경기cc를 다녔던 때와 지금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벌벌 떠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쳤던 첫 홀 티샷이 폭풍을 몰고 왔던 1번 홀 역시 달라져 있었습니다. 당시 일을 아래 첨부해드립니다. 첫 티샷의 두러움 지금은 덜하지만 첫 홀 첫 티샷의 중압감은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 뒤에 쳐.. 일체동관분(2024.04.27) 몇 년 전 대선 과정에서 천공(이천공, 이병철)이라는 역술인이 나타나 세간의화제를 부르는 일들이 간간 있었는데요. 이후 우리 사회에 여러 무속인들이 유튜브 등 여러 매체를 통하여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정인(주로 정치인)의 생년월일을 들고 가 물으면 나름의 운세를 알려주는 방식인데요. 관심을 가지고 일 년여 지켜보았는데 과거의 일이나 현재의 일들은 비교적 읽어냈으나 미래의 일들은 자신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 그냥 기대만 부풀게 합니다. 금강경 제18품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의 마지막 부분 "과거의 마음은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선행의 역이용(2024.04.26) 지난 주말 대신 입금을 부탁한 아가씨 글에 여러분들이 행여 제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을까 염려를 해주셨습니다. 저도 언젠가 저 아이가 다시 올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요. 멀리 가지 않고 바로 나흘 후 울먹이면서 저에게 안기려는 자세로 들어왔습니다. 저의 약한 구석을 간파했겠지요. 걸려온 전화를 저에게 건네며 들으라 합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제 마음이 흔들릴 것은 뻔한 일. 내가 들을 이유가 없고 아가씨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게 맞으니 그냥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흐느낌을 멈추고 잠시 서 있더니 그냥 나갑니다. 악의로 해석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왜 전청조가 떠올랐을까요? 탈권위의 감독(2024.04.25) 프로야구 젊은 초짜 감독 이범호가 이끄는 기아타이거즈가 현재 19승 7패로 종합 순위 1위를 달리며 팬들의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공격 순위, 수비 순위 역시 모두 1위여서 그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면 백전노장 김태형을 영입한 롯데자이언츠는 7승 17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게임이야 선수들이 하는 것이지만 게임차 11이라는 숫자는 감독의 어떤 한 역량에서도 차이가 났다고 봅니다. 그것은 바로 이범호 감독의 탈권위입니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려 진 게임에 감독이 선수들에게 사과하는 자세 이게 바로 요즘 세대들이 원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어떤 선행2(2024.04.24) 이어서 그날 결혼식 참석 후 귀경을 위해 광주 농성역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올망졸망 꼬마 아이들 셋을 거느린 젊은 가장이 저에게 다가옵니다. 아이들 차표를 끊는데 현금밖에 안 된다며 바로 송금할 테니 잔돈이 있으면 좀 달라고 합니다. 호주머니에 있던 3천 원을 건네며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괜찮다고 합니다. 계좌를 불러달라기에 그냥 아이들 선물이라 생각하라 했더니 아이들 셋이 일제히 까불거리며 인사를 합니다. 마냥 귀엽습니다. 아이 셋을 낳아 키우는 저 씩씩한 아빠에게 큰 행운과 즐거운 일만 함께하기 바라며 저 역시 기쁜 마음으로 송정역으로 향합니다. 이상한 선행(2024.04.23) 토요일 이른 시간 남부터미널역을 막 빠져나오려는데 흰옷에 생머리 차림의 아가씨가 다가오더니 주변에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없어서 입금을 못 한다며 현금 10만 원을 드릴 테니 저더러 보내 달라 합니다. 어려운 일은 아니어서 가게로 함께 와 홍삼차 한잔과 아울러 제 통장에서 불러주는 번호로 송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번호가 아가씨 자신의 계좌였습니다. 무슨 이유로 주말 아침 일찍 자신의 계좌에 현금을 넣어야만 했을까요? 제 실력으로는 추측도 불가하고 굳이 알아야 할 이유도 없어서 감사하다는 인시와 함께 나가는 아가씨 뒷모습만 바라보았는데요. 별일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명제 하나(2024.04.22) 오늘 새벽 한강에서 유난히 두뇌 회전이 활발하여 학창시절 배운 인수분해 공식을 가지고 이리저리 놀아봅니다. 그러다 어떤 명제 하나를 세워놓고 숫자를 대입해 머릿속으로 계산합니다. 연속된 두 자연수 중 큰 수의 제곱에서 작은 수의 제곱을 뺀 값은 큰 수와 작은 수를 합한 값과 같다. 그리고 그 역도 참이다. 가게로 달려와 계산기를 가지고 검증에 들어갑니다. 81-64=17=9+8, 169-144=25=13+12, 2116-2025=91=46+45 정확합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어서 다른 분들은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처음 일이라 스스로 대견하고 즐겁습니다. 수학인지 논리학인지? 소래풀꽃을 만나(2024.04.21)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께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민초인 저의 눈에는 모르는 것도 간간 보입니다. 올해 들어 서초동 길가와 우면산 입구 곳곳에서 보라색 꽃을 단장한 풀이 처음 보이는데요. 작년까지는 왜 제 눈에 보이지 않았을까요? 정말 몰라서 안보였을까요? 처음 보는 풀이라 당연히 이름을 알 수 없어 찾아보았는데요, 중국 원산으로 소래에서 처음 발견되어 소래풀이라 불린답니다. 연두색 잎과 줄기에 달린 보랏빛 꽃이 귀여워 보고 있노라면 꺾어 달라 하늘거립니다. '제비꽃냉이'로도 불리고 '보라유채'라는 이름도 얻었다하니 처음은 아닐 듯 싶습니다.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3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