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2781)
선거결과를 보고(2024.04.11) 새벽에 일어나 잠시 개표방송을 보면서 우리 국민의 절묘한 선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양당이 공히 외연 확대를 하지 못했으므로 승자가 없는 선거입니다. 교만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라 정치권에 보내는 국민의 메시지이지요. 다만 두 당 의석수 차이는 그간 보여준 정부여당의 민주주의 가치 훼손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과 더불어 선거에 임하는 양당 수장의 현격한 리더십의 차이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보고 싶지 않은 분이 몇 있었는데 그도 반반으로 딱 갈려 저더러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의미로 읽혀집니다.
하루 일만칠천보(2024.04.10) 저는 최근 일 년 아니 그 전부터 쭉 하루 평균 17,000보 정도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그중 만 보는 새벽 집에서 나와 한강을 걸으면서 전날의 반성과 더불어 그날 쓸 글에 대한 구상 그리고 마음 비워내기에 집중하면서 일곱 시가 되기 전에 끝냅니다. 아침 시간이 소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동작역 부근에서 현충원의 부모님께 가벼운 인사도 덧붙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보수(步數)는 가게 인근 서초동 동네 한 바퀴를 수시로 즐기면서 채워 넣습니다. 간간 하루 삼만 보를 넘기는 날도 있는데 몸에 오는 피로는 전혀 없습니다. 시간을 따로 내지 않으면서 하는 운동으로는 역시 걷기가 최고입니다.
라일락꽃 향기(2024.04.09) 밤늦게 들어간 우리 아파트 앞에서 어둠과 술기운을 뚫고 달콤한 향이 저의 코끝을 확 당깁니다. 아! 아직 4월 초순인데 벌써 라일락꽃이 한창입니다. 5월의 꽃으로 알고 있는데 목련이 지자 라일락이 서둘렀습니다. 라일락은 이름에 “ㄹ”이 연속으로 들어가 부르기만 해도 예쁘고 또한 마지막 락은 한문으로 樂 이 연상되어 그 또한 기쁨을 안깁니다. 라일락 중에는 미스김 라일락도 있는데요. 한국 토종 털개화나무를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한 종이라 합니다. “~미스김도 잘 있어요, 미스 리도 안녕~~”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던 날~~” 노래 두 곡이 절로 나옵니다. * 아래가 미스김라일락
떠난 자리를(2024.04.08) 우리 건물 우리 가게 앞 우리은행이 떠난 자리의 원상복구 공사가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본 모습을 조금 찾은 느낌입니다. 은행은 단 하루 만에 훌쩍 떠났지만 이를 모르고 찾아온 고객들에게 이사 간 곳 안내는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이었습니다. 꼭 하루면 대여섯 분들을 밖으로 모시고 나가 이사 간 건물을 가리켜드렸는데요. 이제 뜸해졌습니다. 은행 금고가 있던 자리가 철벽인지라 깨부수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분진 모두 역시나 우리가 감내해야 했습니다. 병원이 입주한다는데 그 인테리어 공사가 다시 시작될 터 이래저래 앞으로도 한 달여 가게 앞이 어수선하겠습니다.
소나무 네 그루(2024.04.07) 이곳 서초동 하이트진로 사옥 앞에는 네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데요. 그런데 다른 곳의 소나무와 달리 지나치게 많은 양의 솔방울을 달고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해에 약한 나무라는데 옆에서는 십여 년 한 기업인의 여러 장의 현수막과 확성기를 동원한 시위로 조용한 날이 없고 지하에서는 스마트팜 조성공사가 몇 년째 계속되고 있으니 발 뻗고 편하게 잔 날들이 언제인지 모릅니다. 그러니 종족보존의 본능에 충실할 수밖에요, 어서 빨리 조금이라도 많은 씨앗을 날려 보내야 할 터이니까요. 시골에서는 불쏘시개로 저 솔꽁만큼 좋은 게 없었는데.... *솔꽁: 솔방울의 전라도 말
공존(2024.04.06) 공존
정치적 표현물(2024.04.06) 이번 선거는 마지막까지 대파가 주도권을 가지고 판을 흔들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사전투표 첫날인 어제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출입하도록 안내하라”고 지침을 내려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표현물이라 해서 축구 수원 삼성팀의 등번 9번 김건희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가도 되겠냐는 가상질문까지 만들어내는 일까지 벌어져 저도 부러 검색해보았습니다. 다분히 의도가 있겠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이미 마음을 정하고 오기 때문에 그다지 영향을 없을 것인데요. 화를 자초했습니다.
사전투표를 마치고(2024.04.05) 6시가 아직 덜된 시간인데도 여의동 주민센터에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사전투표를 마쳤습니다. 비례대표 긴 투표용지에 1,2번이 없어서 맞는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이번 선거는 다소 맹목적인 지지를 보냈던 전과 달리 언론매체에 드러난 각 당의 유세과정을 지켜보면서 혼을 실었는지, 절실한지, 호소력이 있는지, 품위를 잘 지켰는지, 공약의 참신성과 실효성 등의 평가항목과 배점을 정해 가장 점수를 많이 획득한 당의 후보에게 붓대롱을 송곳처럼 예리하게 찍어눌렀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선거운동이 시작되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저 점수 차가 점점 벌어졌습니다. 본색이 드러난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