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

(2445)
목련이 필 때면(2024.09.11)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이라는 영화가 지난 8월 15일 개봉 이래 27일이 지난 오늘까지 무려 18,826명의 관객을 동원하였으니 흥행몰이에 성공하였을까요? 1천만이라는 초기기대와는 달리 2만 명도 못 채우고 곧 종영의 운명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가수 김흥국이 그의 아무데나 들이대는 성정을 마음껏 발휘하여 4개월 만에 얼렁뚱땅 만들었다는 영화인데요. 그가 지지하는 모 정당이 마구 도움을 줘서 금방 천만을 달성하리라 생각했을까요? 꼴뚜기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이 한다니까 그럴 처지도 안 되면서 덩달아 따라 하는 것을 말하는 우리나라 속담입니다.
집 찾아가기(2024.09.10) 새로 이사한 집이 동네 한가운데쯤 있는 옛 연립 건물이라 집의 왼쪽 골목에서도 들어갈 수 있고 오른쪽 골목에서도 가능하며 심지어 위아래 길에서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길은 사방으로 열려있는 반면 비슷비슷한 건물들이 많아 삼일 연속 들어가면서 집을 찾아가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새벽에 나와 이리저리 이틀간 예습을 했는데도 학습이 부족했나 봅니다. 반면 주차장은 넓어서 차를 가지고 다니기에는 불편함이 없겠으나 차도 없으며 운전 또한 못하는 저에게는 해당 사항이 전무(全無)합니다. 오늘 새벽은 확실하게 집 주변 길 하나를 잡아서 두어 차례 반복했으니 이제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애엄마는 왜 이사를 했을까요? 저도 참 궁금합니다.
쌈장을 사면서(2024.09.09) 간간 날채소 섭취를 위하여 쌈장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샀는데요. 당연히 하나를 사고자 하였으나 1+1행사라는 표지가 붙어 있어서 500g짜리 두 개를 5,490원에 구입했습니다. 하나 값을 치르고 두 개를 받아 오니 엄청난 횡재라고 생각하며 행사가 아닐 때 이거 하나를 2,745원에 사 오는 분들은 억울하겠다 싶었는데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갈 때마다 행사가 붙어 있어서 인터넷 가격을 찾아봤더니 최저가가 1,890원부터 출발합니다. 결국은 한번 판매에 최소단위로 두 개를 파는 상품이지 하나를 덤으로 주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걸 따지는 제가 또 부질없는 짓을 하는 것입니다.
이사와 더불어서(2024.09.08) 이사한 집에서 전보다 훨씬 조용하고 어두워 밤다웠던 첫날 밤을 잘 지내고 왔습니다. 다행히 어제 오후 여섯 시 무렵 애엄마가 주소를 보내줘서 찾느라 애를 좀 먹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들어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느 날인가 제가 이사를 거듭할수록 점점 똑똑해져 갔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아마 새로운 환경에 나름 적응하려는 노력이었을 것입니다. 그럼 이번의 이사는 제게 어떤 미션을 안겼을까요? 그것은 어렸을 때 여섯 번째까지 이사했을 당시의 “순수함으로 돌아가 영혼에 이끌리는 삶으로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유지하자!”입니다. 어려운 일은 아니어서 항상 겸손과 감사하는 마음에 술과 말 수만 줄여도 가능합니다. * 이제 무대를 우면산으로 옮깁니다.
우리 집 이사(2024.09.07) 가노라 여의도야 다시 보자 한강수야 아침길 동무하던 왜가리도 잘 있거라 시절이 바뀌고 나면 다시 올까 하노라 엄니! 내일부터 동작역에서 문안 인사를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없더라도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셔요. 오늘 우리 집은 여의도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합니다. 엄니랑 살면서 열 번의 이사를 하였는데 저에게 짐 하나 나르는 일을 시키지 않으셨는데요. 애엄마 역시 오늘 저랑 살면서 열 번째 이사인데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짐 나르는 일을 원치 않아서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한강길을 걸어오며 주변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사가 끝나는 저녁 무렵 집이 어디인지 물어서 들어가렵니다. 아부지랑 실가리국에 아침 진지 잘 드시고요. 저는 이제 추석날 찾아뵙겠습니다.
팔레스타인과 비긴(2024.09.06) 서열 23위가 96위 약체를 만났으니 더구나 상대는 이스라엘 하마스 간 전쟁으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한 팔레스타인 아닌가? 기량이 월등한 우리 선수들이 가볍게 잡아낼 것이니 나는 간간 선수교체를 하는 탁월한 전술을 보여주면서 벤치에 가만히 앉아 즐기다가 경기 후 예전의 가오를 되찾으면 된다. 내가 누군가? 10년 전에도 월드컵을 이끌었던 나 홍명보 아닌가? 그러나 어쩌랴! 다득점 승리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쉽게 골은 안 터지고 간간 역습에 시달리는 아찔한 순간까지 있었으니. 데뷔 첫 승에 월드컵 3차 예선 첫 승은 날아갔고 남은 것은 비난과 야유뿐. 그래도 어떻게 잡은 자리인가? 으짜든지 버티다 선수들이 오만을 잡으면 다시 오만해져야지! *그리하여 오늘 새벽 무궁화도 울었다
대통령 말씀(2024.09.05) 물가는 안정되고 경제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각하의 말씀과는 달리 요즘 아침 식사를 하는 우리 동네 음식점의 자리는 한 둘이 앉아 숨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인근 회사의 직원들, 공사현장의 인부들, 시내 청소를 끝낸 미화원들이 모여 흥겨움이 잔뜩 묻어나는 지리였는데요.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하시는 아짐 사장님의 얼굴에 웃음이 가시고 염려가 깊게 베여있고, 늘 저에게는 국을 두 개나 해주시는데 이거 참 미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 하더라도 웬만큼 현실에 맞는 이야기를 하셔야지 딴 나라에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굳건하게 2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시니 그 또한 대단하십니다.
두 황신혜 양(2024.09.04) 살결이 고운 여성 고객이 결제하라고 내민 카드의 이름이 황신혜입니다. 일고의 겨를도 없이 바로 튀어나옵니다. “아따 황신혜 씨보다 훨씬 더 곱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황신혜이면서도 해맑은 웃음으로 즐거워합니다. 당연히 탤런트 황신혜를 떠올렸을 것일 텐데요. 자세히 쳐다보는 제 눈에는 사진이나 그림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탤런트 황신혜 씨보다는 앞으로 저희 가게의 우수고객으로 자리할 지금 제 앞의 황신혜 양이 훨씬 더 예뻐 보입니다. 이름이 같아서 잠시 함께 웃었던 한 장면인데요. 인터넷에 강남석을 쳐보면 변호사 강남석과 세무회계사 강남석 두 분이 자리하고 있는데 홍삼 장사 강남석 저는 “양정 강남석의 일상”을 쳐야 겨우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