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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의 생일선물(2024.08.14) 이 세상에서 제일 즐겁고 행복한 사나이 양정 강남석 생일(음력 7월 14일) 주간의 8월 14일 수요일 아침입니다. 때는 말복이라 아침부터 더위는 맹위를 떨치는데 우리 집에는 역시나 올해도 장모님께서 축하의 서곡을 열어주셨습니다. 36년을 한결같이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으시고 사위 사랑의 첨단을 달려주시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으며 광주 처가를 향해 절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계절에 어울리게 엘로드표 하늘색 티셔츠에 검정 바지로 구색을 갖추셨습니다. 아직 딸들보다 패션 감각도 앞서시며 시점 포착도 으뜸이십니다. 존경하는 장모님, 김일수 여사님 만세!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요. 잉!
기침퇴치법(2024.08.13) 일요일 새벽 잠시 앉아 숨 고르는 저에게 기침 기운이 슬그머니 들어와 목을 타고 내려가더니 가슴에 자리 잡습니다. 처음부터 약으로 다스려 혼을 내줄까? 아니면 지난번 초장 진압 실패를 거울삼아 놀도록 내버려 두고 스스로 나가게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소금 양치로 세력을 약화하고 기름진 음식 즉 아침은 나주곰탕 점심은 장어탕 저녁은 추어탕을 먹어 몸을 보강하기로 했는데요. 그러나 이런 나의 계획은 한나절도 못가 무참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아침의 곰탕은 24시간 운영하는 서초동 식당에서 해결했는데 점심은 12시 무렵 도착한 석촌고분역 주변 장어탕 집이 마침 휴무일입니다.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저녁 또한 애엄마가 모처럼 일찍 들어와 차린 저녁상에 하필 자장면이.....
서초동의 까마중(2024.08.12) 이곳 서초동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 중 하나가 까마중입니다. 건물 옆이나 가로수 아래 전봇대 밑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데요. 우리 어린 시절에 먹띠알이라는 부르던 열매가 더위와 함께 까맣게 잘 익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거들떠보는 사람 하나 없으니 “서초동의 옹헤야! 까마중은 옹헤야! 날만 새면 옹헤야! 내 것이다. 옹헤야! 어허어허 옹헤야!” 노래를 부르며 하나하나 따 먹습니다. 거리에서 남모르게 홀로 먹는 까마중 맛에 노래를 더하니 즐거움 또한 배가됩니다. 산다는 게 별 것 있나요? 이런 작은 일에 스스로 기뻐하면 덩달아 큰 기쁨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오늘 또 어떤 즐거운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오혜리 코치 만세(2024.08.11) 이번 올림픽 태권도 서건우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는데 코치석에 머리를 묶은 여성이 앉아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성별에 무관하게 지도를 맡긴 태권도협회의 열린 운영에 박수를 보내는 것도 잠시, 2라운드 석연찮은 판정에 두 손을 번쩍 들고 일어서더니 심판들에게 격렬 항의로 승부를 바로 잡습니다. 당당하고 멋진 카리스마에 무한 감동입니다. 더 나아가 서 선수 메달 실패에 머리를 쓰다듬으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제자 사랑은 우리 모두의 눈물입니다. 저런 멋진 지도자가 누군가 살폈더니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에서 그것도 스물아홉의 나이에 금메달을 딴 오혜리 코치라고 합니다. 오혜리 코치 만세! 오혜리 교수 만세!
10일간의 휴식을(2024.08.10) 이번 주말 10일, 11일 연속으로 잡혀있던 장거리 두 약속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무산됨에 따라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17일 제 생일까지는 아무 약속이 없어 오랜만에 10일간의 휴식이 주어졌습니다. 우선 술자리를 안 가져도 되니 제1의 기쁨입니다. ㅋㅋㅋ, 언제부터인지 술이 싫어졌어요. 집에 일찍 들어가도 되니 제2의 기쁨입니다. ㅎㅎㅎ, 혼자 먹더라도 집에서 먹는 저녁밥이 더 좋아요. 저녁 운동을 한 시간 정도 할 수 있어 제3의 기쁨입니다. 홍홍홍, 배를 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런 결심을 저를 잘 아시는 분들에게는 아마 믿기지 않을 것입니다. ㅎㅎㅎ 그러나 두고 보십시오! 설마 깨버리려고 억지 약속을 만들지는 않겠지요? 잉!
나비효과를 몸소(2024.08.09) 나비효과!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선택이나 행동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삶의 불확실성과 가능성을 이르는 말입니다. 최근 3일 온몸으로 이 나비효과를 겪으며 삶의 어느 한순간이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땅콩을 먹다가 마지막 남은 가루 하나가 넘어가다가 목에 아주 작은 자극을 줍니다. 이에 곧 가벼운 기침이 시작되더니 좀체 멈추질 않아 물 한 모금으로 진정하려는데 이번에는 엉치뼈 근처가 갑자기 뻐근해지기 시작합니다. 앉고 일어서기가 불편하고 반듯이 걷는데 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자고 나면 괜찮겠지 싶었으나 다음날 부위가 좀 넓어지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경각심을 줘서 고맙다고 달랬더니 3일째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때리고 맞는 일(2024.08.08)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상대 선수에게 얻어맞을 때 저도 맞은 것처럼 마음이 짠했습니다. 유도나 레슬링 같은 무도와 달리 복싱은 서로 때리고 맞는 경기라 이긴 선수는 그나마 조금 낫겠지만 졌을 때 기분은 훨씬 씁쓸할 거 같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기존의 싫어하던 체육 외에 유도와 교련이라는 과목이 등장하여 저를 경악하게 만들었는데요. 더구나 유도는 실내 유도장이라 비가 와도 그침이 없어 수업시간 내내 선생님 눈에 잘 띄지 않은 구석에서 늘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번 걸려 김재기 선생님께 업어치기 한판을 당했는데요. 낙법으로 안전하게 떨어져야 하는데 제가 그걸 할 수 있겠습니까? 바닥에 그냥 쿵 떨어져 그때 오른손 손가락 하나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어른은 어른다워야(2024.08.07) 안세영 선수는 작심 발언에 이어 자신의 이야기에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바랐습니다. 당연히 어른은 당사자인 배드민턴협회가 일차적으로 나서야 할 텐데 아직까지는 어른답지 못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수뇌부들의 일정을 바꾼 몰래 조기 귀국, 산하 매체에 안세영 선수의 금메달 사진 의도적 회피 등. 이러니 과거 언론의 도마에 올라왔던 여러 비정상적인 행동까지 재조명되며 일반 국민의 분노와 더위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어른 대접을 받는데요.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습니다. 귀 기울여 듣고 되돌아보고 새로 출발하는 각오로 나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