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잖은 미물도 관심이나 사랑을 보내면 반드시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에게 보답합니다. 건물 복도 벽에 거미 한 마리가 붙어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아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살짝 건드렸더니 쏜살같이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음 날 바로 그 거미가 우리 가게로 들어오더니 제 앞에서 잠시 머물다가 바로 꺾어 옆 벽으로 올라갑니다. 앞으로 저하고 거처를 같이할 모양입니다. 주위에 여러 가게가 많은데 어찌 제가 있는 곳을 알아내서 이렇게 왔을까요? 다른 거미일 수도 있어서 자세히 살폈으나 그 거미가 틀림없습니다. 제가 만약 가볍게 여겨 처음 보았을 때 뭉개 버렸으면 어땠을까요? 한을 잔뜩 품고 저에게 복수를 다짐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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