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봄날 한강의 아침은 소리쟁이들의 함성으로 가득합니다. 어른 키 만큼 부쩍 자란 대장 소리쟁이의 점호시간 “전방을 향하여 구령 조정 3회 실시”에 맞춰 키가 1m를 훌쩍 넘긴 소리쟁이 용사들의 “부대 차렷 열중쉬어 뒤로 돌아!” 큰 소리에 놀란 왜가리들이 자리를 피해 멀리 날아가고 아침 준비에 여념이 없던 가마우지도 물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갓 꽃을 피운 애기똥풀들은 너무 일찍 나왔나 어리둥절합니다. 소리가 전공인 소리쟁이들이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으니 그 파장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래도 놀라지 않고 유유히 유영 중인 오리 두 마리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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