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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정월 대보름입니다.(2013.02.24~2013.02.25)

남부터미널쪽에 와서 제2의 직업을 가진지 벌써 9년여 세월입니다. 여기가 생활의 근거가 되면서 또 하나의 생활인 식사를 이쪽에서 해결하게 되는데 항상 끼니때마다 안정도지 못하니까 늘 그게 문제였습니다. 알고 보니 옆 남부터미널에 구내식당이 있어서 아침부터 저녁식사까지 세끼를 다 연중 무휴로 운영을 하네요. 가격도 3,800원이라 거의 반값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2013.02.25)

 

 

 

몇년 전 아버지의 중환자실 입원이 의아했었는데 어제 TV극 서영이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극 중 천호진이 분한 강삼재가 급히 수술을 할만큼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병이었습니다. 복막염이라 가벼우러니 생각했었는데 그도 오래 방치해서는 절대 안되는 일이었네요.세상은 스승이 여러 곳에 널려있습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배워야지요.(2013.02.25)

 

 

 

정월 대보름입니다.

우습게도 부럼을 먹는다며 장난스럽게 땅콩에다가 필리핀산 망고를 먹었더니 속이 불편합니다.

무병하라고 먹은 부럼음식이 탈을 일으켰으니 새해 액땜하는 것이라 편하게 생각해야지요.

땅콩하고 참외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데 우리 참외와 비슷한 망고를 같이 먹었으니 당연할 수 밖에요.

 

우리는 보름날에 대한 추억을 많이 갖고있지요.

어머니는 찰밥을 지어서 그것을 김 두장 정도에 온통 들어가게 말아서 그것을 밖 장독 주위에 놓아두었습니다. 신에게 바치는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와서 가져가라는 것인지 모르나...아무튼 우리는 보름날 당일 아침이면 그것 한덩이를 받아서 들고 먹었습니다.

 

어머니는 보름이면 늘 따로 저를 헛간을 불러세웠습니다.

짚을 태워 그 연기를 몸에 씌우고 타다 남은 짚으로 윗몸을 쓰셨습니다.

부럼이 부스럼을 예방하듯 제 몸도 건강하기를 바라는 의식이었던 것이지요.

지금은 그런 일이 다 우스워보이지만 그때 어머니는 진지하게 그 일에 열중하셨고 영문을 모르는 저는 짚 연기에 몸과 마음을 맡겼습니다.

 

밤 동네 아이들 쥐불놀이에 따라 나섰다가 봄이 되기를 기다리는 수박구덩이에 빠졌던 기억.

그 쥐불놀이를 위해 깡통에 구멍을 내고 거기에 불을 담은 동네 아이들

그리고 빙빙 돌리면 구멍사이로 불티가 나와 장관을 이루던 그 어린시절의 추억들(201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