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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눈이 내렸습니다. 밤 사이(2012.12.25~

 

집 화장실 변기에 금이 가서 물이 줄줄 흘러나와 엉망이 됐습니다. 별 재주가 없는 저로서는 사람을 부르던가 변기 자체를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애엄마가 말끔히 수리를 끝내 버렸습니다. 몇 가지 재료를 사와서 직접 이리저리 바르고 붙이더니 아침에 보니 말끔합니다. 아무래도 우리 집은 서로 바꼈습니다. 저는 못질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아니 제가 아무 것도 할 줄 모른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2012.12.26)

 

 

 

영화 레미제라블과의 연은 오늘로 끝입니다.

23일 딸아이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온다해서 우리 부부가 집을 비워 편하게 해주려고

시작한 예매 행진이 24일, 25일 오늘까지 공히  모두 매진이어서 불발로 끝났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  터미널 영화관까지 3일 연속 가서 줄을 섰는데 제 차례 근처에서 꼭 끝이 나네요.

여유를 가지고 일에 임하는 게 맞는데 아직도 세상의 모든 게 제 생각대로 돌아간다고 믿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2012.12.25)

 

 

 

눈이 내렸습니다. 밤 사이 산타할아버지 썰매를 편하게 끌라고요.

크리스마스를 반기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눈 덮인 우면산을 오르며 마침 떠오르는 해를 만납니다.

오늘 따라 유난히 붉은 불덩어리 그 자체입니다.

아무 것도 없던 어둠의 이 땅에 즉 공이 지배하던 세상에

밤과 낮을 만들고 사물의 눈을 뜨게 해서 색으로 균형을 맞춘 불덩어리가....

눈과 해가 같이 웃는 그런 오늘 아침이....사실은 그래서 모두가 하나입니다.

부분이 아닙니다. 모두가 전체입니다.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