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급한증은 아무도 못 말린다.
뭐가 그리 급해서 늘 서두를까?
빨라야 1분이고 길어야 10분인데 그 완급을 조절하지 못하고 허둥댄다.
생각이 행동을 못 따라가고 행동이 또한 생각을 못 따라간다.
오늘 아침 일만 해도 그렇다
차분히 생각하고 챙겨갔으면 한 번으로 끝날 일을 서두르는 바람에 두 가지 일이 추가됐다.
주문 전화가 와서 포장하고 우선 빨리 가는 일에 집중하는 바람에 영수증 발행을 놓쳤다
지하철 역, 차 타는 곳까지 내려가서야 아차 싶었지만 다시 올라가려니 계단이 만만치 않고....
아무튼 영수증을 팩스로 보내고 원본은 우체국에 가서 부쳐야하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건물에 도착하고서는 문 열어달라는 전화를 하려니 가져간 전화 번호가 아니다.
이것도 서두르느라 잘못 옮겨 적은 것이다.
어떻게해야 좀 느리게 여유롭게 살 수 있을까?
나의 영원한 숙제다.(2012.12.24)
어제 우면산행 길,내린 눈으로 아이젠을 착용한 발에 무게가 느껴지고 콧물은 그렁그렁 정신이 없을 즈음
앞에서 오던 부부로 보이는 분 중 여자분이 "어머, 안녕하세요?'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안경에 모자까지 써서 도무지 누구인지 얼른 생각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모른 체 넘길 수도 없어서 가장 일반적인 인사로 받아 넘겼습니다. 오늘 아침에야 생각이나네요. 제 구두를 닦아주시는 일을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2012.12.24)
아침 일찍 배달 일이 있었습니다.너무 이른 시간이라 얼굴을 마주치는데 부담스러움을 느낄까 아파트 문앞에 놓아두고 전화로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아침부터 현관 문을 열고 집앞에서 타인의 얼굴을 본다는 게 별 탐탁치 않으실 것이고,가끔 아침 시간만큼은 온전히 내 것을 만들고 싶을 때가 많은데 다른 사람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2.12.22)
집기를 전부 새 것으로 교체한다면서 아직은 쓸만한 게 많으니 필요한 것은 가져가는 게 어떠냐며 앞 은행의 지점장이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남의 물건에 관심이 없는 저로서는 그리 탐탁치 않았으나 호의를 뿌리 칠 수 없어서 같이 은행으로 갔습니다. 여럿을 보여주면서 특히 본인 앉던 의자가 좋은 거라며 권합니다. 마침 저도 지금의 의자가 여러가지로 불편했던 터라 그리하자고 하였습니다. 퇴근 시간 무렵 본인이 직접 자기 의자를 밀어다 주고 갑니다. 고마운 일입니다.(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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