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을 비롯 모든 내기 게임에서 자주 져본 사람들은 마음을 다스리는데 익숙해 있습니다.
반면에 승률이 좋은 사람들이 졌을 경우 얼굴 색이 변하고 분해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안철수님의 망설임이 계속 되고있습니다. 아니 망설임보다는 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녹이지 못해서 지금 선뜻 앞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살아오면서 공부도 잘 하고 남보다 좋은 환경에서 쭉 엘리트의 길을 밟아 단 한번의 좌절을 맛 보지 못했을 그라. 이번 대선후보 결정과정에서 역시 자신의 탈락을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 경험한 그의 좌절은 그가 받이들이기에는 너무 큰 충격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랴 모든 사람의 생이 반드시 순항할 수만은 없는 법, 이왕 정치인의 길을 밟기로 한 이상은 지금쯤 털고 일어나 국민 앞에 바로 서서 자신의 의사를 똑바로 전달해야 합니다.
만에 하나 기회를 놓쳐 이번의 대선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모든 책임과 비난은 온전히 그의 몫입니다.(2012.12.06)
조금 일찍 들어가 앉아있는데 아들 홍구가 들어왔습니다. 같은 집안에 살면서도 며칠만에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살이 많이 쪄보이는데 조금 날씬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드물고 아직도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탓입니다. 이제 스물 넷을 넘기면 내년에는 20대도 반인데 아직 저렇게 본인의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으니 딱한 노릇입니다.아버지로서의 제 역할을 못한 내탓도 크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할지 그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2012.12.06)
잎이 진 가지 위에 흰 눈이 앉았습니다. 눈이 나무에게 묻습니다."괜찮아요, 포근하시지요?" 나무가 대답합니다. "내 등이 허해서 받긴 받았네만 어찌 내 자식만 하겠는가!" ......그렇잖아도 오늘은 해가 나고 날씨도 좋아서 오래 있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이 어려운 시기도 이 흰 눈처럼 얼른 우리 곁을 떠나면 좋겠습니다.(2012.12.06)
아침 일찍 앞 은행의 지점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어제 아침 애엄마가 금리를 조금 낮춰달라는 요청을 해보라고 하기에 어렵사리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 그 결과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0.3%을 낮췄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애엄마의 판단이 맞은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저보다 훨씬 났습니다. 지점장님 고마워요.(2012.12.06)
안철수의 문후보 지원에 관한 입장 발표가 늦어지면서 양 사의 간극을 넓혀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들의 이간질이 성공적으로 먹혀 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치인 안철수는 당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데 어떤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모르겠으나 시간은 꼭 우리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다행히 두 분의 만남과 적극 협조를 만천하에 공지하였습니다. 결단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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