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

점심 도시락을 기다리며(2012.08.06~2012.08.06)

 

지금이 8월 6일 월요일 오후 13시 45분,

나는 집에서 오는 도시락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정도 시간이면 이미 점심 시간은 다 끝난 것이다.

밖에서 사먹거나 배달해오는 음식은 질린지 오래여서 가급적이면 집에서 해오는 밥을 기다린다.

이왕에 가져다주는 것 제 시간에 갖고오면  좋으련만.....

 

매일 가져다 주는것도 아니고 그날 그날 형편따라 가져오면서도 제 시간에 온 적이 없다.

가져다주겠다고 통보한 후 늘 두 시간이 넘어 빨라야 한 시간  조금 넘어 도착한다..

기다리면서 슬슬 부아가 치밀지만 그렇다고 늦게 가져온다고 화를 내거나 불평을 할 형편도 못된다.

 

내가 직장에서 나와 가게일을 한 뒤로는 편하게 지내던 가족들 역시 수시로  일을 도와 나서야한다.

이는 가장으로서 정말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는 노릇이란 걸 잘 알기때문에.......

더구나 직장에서 나온 이후 애엄마가 스스로 짐을 지고 열심히 우리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있는데.

어찌 내가 단 한마디라도 불평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지지리도 못났다고 나름 스스로 느끼면서도 현실을 타개하기는 참 어렵다.

이러저리 내 자신을 아무리 내려 겸손하게  평가해도 어떤 일이 주어져도 잘 해낼 자신이 있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나선다는 건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물론 이것도 내 자신이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나를 위한 핑계거리임에는 틀림없다.

 

경기나 빨리 나아져서 우리 가게의 매출이 어서 회복되었으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홍구엄마! 그래도 오늘 가져다 준 도시락 제일 맛있었어. 세상에서 최고야!(나중에 첨언)

(2012,08.06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