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문태중학교 시절 은사이셨던 권일송 시인께서는 그의 시에서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라고 당시의 서글픈 시대적 상황이 술을 불렀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야무지게 결심한 무 알콜 날들이 허무하게도 30일을 못 넘기고 무너지면서 이를 감추느라 가게에서 자면서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 이 땅이 나를 술 마시게 한다.”입니다. 가만히 있는 저를 땅이 자꾸 부추기고 유혹해서 슬며시 무너지게 만들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분노와 절망을 달래신 것이고 저는 유쾌하고 즐거움에 젖어 들었으니 “땅은”과 “땅이”가 주는 어감이 서로의 시대를 대변하지 않았을까 혼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감히 선생님을 불러들인 저를 꾸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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