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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둔화되는 기억력(2026.02.05)

기억력이 엄청 둔화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의 권두시 시구(詩句)는 외워지는데 제목과 시인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찾아보고 나서야 풀립니다. 카드 사용 내역이 왔는데 평소보다 다소 많아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요. 12월 말일과 1월 8일 두 건의 용도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더구나 작년 말일 술 없이 건전하게 보냈는데 술값을 넘어서는 금액입니다. 결국 전화로 물어보고 나서야 안도합니다. 책값입니다. 칭찬받을 일인데 괜한 걱정을 잠시 했습니다. 남보다 좀 낫다는 기억력도 이제 내세울 게 못 되네요. 이래저래 환경이 저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거기다 침묵까지 더하면 더욱 좋을 것을



오월의 유혹 / 김용호

곡마단 트럼펫 소리에
탑(塔)은 더 높아만 가고
유유히
젖빛 구름이 흐르는
산봉우리
분수인 양 쳐오르는 가슴을
네게 맡기고, 사양(斜陽)에 서면
풍겨오는 것
아기자기한 라일락 향기
계절이 부푸는 이 교차점에서
청춘은 함초롬히 젖어나고
넌 이브인가
푸른 유혹이 깃들여
감미롭게 핀
황홀한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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