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입춘을 지나 실시하던 봄맞이 천리길 대장정을 올해는 입춘을 사흘 앞둔 어제부터 전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다른 해보다 유난히 길었던 추위가 다소 누그러지고 마침 2월이 시작되는 날이라 제 나름 봄을 당겨보려고 서둘렀습니다. 서둘지 말자고 하면서 시작부터 서둘렀습니다만 25일 기한에 연연하지 않고 겨우내 묵었던 때를 벗겨내 몸의 활력을 불어넣고 마음에 정화를 기한다는 애초의 목표에 충실 하렵니다. 예년과 다른 한 항목으로 큰절을 추가하였는데요. 겸손과 경건을 몸에서부터 체득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계획량이 많으면 무뎌질 수 있으므로 하루 16개가 기준선입니다.

대장정 2일째, 아침에 2만 보를 확보한다는 생각으로 4시 무렵 집을 나서는데 눈이 많아 왔습니다. 쌓인 눈을 그대로 밟으면 신발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미끄러운 바닥을 가늠할 수 없어 잘못하면 넘어질 수 있겠습니다. 추위가 가신 덕으로 대장정 시기를 앞당겼더니 눈이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잠시 중단하고 눈이 완전히 가신 입춘 이후에 재개하렵니다. 어제 출발은 3만 3천 보 좋았는데요, 다소 아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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