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긴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 년 초 방문한 고객께서 한 시간여에 걸친 이야기 뒤의 따뜻한 제안입니다. 일 년에 너덧 번 오시는 고객으로 일을 마치시고는 갈 듯 말 듯 어정쩡한 자세 즉 반은 문을 향하고 반은 저를 향해있으면서 어머니하고 형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족사를 하소연하십니다. 저도 보낼 듯 말 듯 어정쩡한 자세로 그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공통의 화제가 아니어서 사실은 듣기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았지만 이제 마침표를 찍는다니 한편 좋으면서도 이제 발을 끊으시려나 조바심도 있습니다. 그래도 식사 자리는 화기애애 그 자체였습니다.

*2026년 1월 5일 아침 서초동의 달

*2026년 1월6일 아침 서초동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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