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재가 광주의 창에서 느끼는 봄이나 제가 서초동 창가에 서서 느끼는 봄이 서로 다르지 않음이 신기합니다. 고희를 넘어서며 추구하거나 지향하는 가치 또한 같음에 놀랍니다. 둘이 걸어온 길은 달랐어도 같은 시대를 살았으며 73년 목포고등학교 2학년 6반 한 반에서 일 년을 함께한 인연이 부른 일입니다. 어제 오전 도착한 병재의 수필집 “나는 내 인생에 인사를 한다”를 단숨에 읽어내려가며 머릿속은 같은 반 때 조용한 성품에 살짝 미소 뒤에 숨은 저력의 정 병재 소년으로 가득 찼습니다. 무엇보다 헌사(獻詞) “유쾌한 벗, 남석에게!” 저를 꼭 짚은 표현에 감동하면서 은목서 향 가득한 병재의 수필집을 찬(讚)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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