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 베어내면서 초록 숲길을 조성한다며 베어 누인 나뭇가지와 그루터기에 눈물이 가득합니다. 이를 짠하게 여긴 저의 발걸음도 무겁습니다. 지금도 길이 이모저모 잘 조성되어 있어 밤이나 낮이나 다니는데 전혀 거침이 없는 터라 연말 또 예산 소진이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현수막에서 그 단서를 찾습니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게 아니고 건강한 숲 조성을 위한 솎아베기라고 합니다. 초록을 선사하고도 선택되어버린 나무들의 억울함을 이해하면서도 시민들과 남은 나무를 생각하는 당국의 작업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노래로 이들의 영혼을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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