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개월여 잠시 옆으로 빠졌던 저를 정리하고 이제 본연의 나를 찾아가자며 그간 부교재인 ”금강경“에 치중했던 공부를 다시 본교재 ”사랑과 평화의 길“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 고3 때부터 즐겨 읊조리던 즉 시구(詩句)에 본연(本然)이 들어가 있는 ”생명의 서“를 큰소리로 외치면서 나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문득 이 시를 쓰신 분이 좀체 생각나지 않습니다. 통영분이라는 것까지는 떠오르는데요.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灼熱)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悔恨)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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