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집안이나 마을에 큰일이 있으면 돼지를 잡았는데요. 지금부터 50년 전 우리가 고창 창호 집에 놀러 갔을 때 어머니께서 어린 새끼 돼지 한 마리를 잡으셨습니다. 그리고 잘 삶아내어 도마 위에 놓고 썰어서 주셨습니다. 최고의 대접을 받은 것입니다. 지난 일요일은 목포에 놀러 간 우리를 위해 경량이 친구가 큰 돼지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뚝뚝 썰어 큰 스치로풀 박스에 넣어 각자 한 박스 씩 안겼습니다. 이런 극진한 대접에 모두 감개무량입니다. 그리하여 가져온 고기를 삶아 먹고, 무쳐 먹고, 지져 먹고, 구워 먹고도 서초동 거리에 아직 돼지 소리 드높습니다. 꿀꿀꿀 꿀! 경량아! 고맙다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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