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두 번 반드시 채를 잡고 연습을 해야 겨우 유지하는 실력인데 3개월여 게을리했으니 공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바닥으로 굴러 몇 발자국 못가 그대로 주저앉아 저를 기다립니다. 온 산야를 노란색으로 장식한 가을 산국(山菊)도 부끄러워 몸을 숨깁니다. 운동 신경이 둔해 농구나 축구 탁구 등 움직이는 공을 다루는 일은 생각지도 못하고 그나마 정지되어있는 공이라 부단한 연습 끝에 나름 같이 다닐 수 있어서 유일한 저의 구기 종목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제 이마저 접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 같습니다. 운전도 못 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도 나름 대단한 일입니다만 11월까지 흘러가는 저를 지켜보고 결정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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