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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라디오와 책가방(2025.10.21)

여섯 살 신북 모산리에서 사는 동안 셋째 동생 현숙의 탄생과 더불어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아버지께서 영산포에 가셔서 라디오를 사서 들고 오신 것입니다. 재산목록 1호 재봉틀에 이어 라디오가 제산목록 2호로 자리 잡게 된 것인데요. 당시 네 살이던 여동생 애심이가 사람들이 어디에 있길래 말소리가 나오냐고 묻습니다. 오빠인 제가 당당하게 저 속에 키가 작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여섯 시 반이면 어김없이 미국민요 팽이치기와 함께 “여기는 워싱턴입니다”로 시작하는 ‘미국의 소리’와 아침 방송 “창문을 열면”이 아직 생각납니다. 라디오와 함께 다시 1힉년 입학을 앞둔 저를 위해 등에 메는 가방을 사오셨으며(대부분 학생이 책보자기로 싸고 다니던 시절)


* 뒷모습이 이와 비슷합니다만 건전지 사용으로 저 줄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