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일들이 생활 바보인 제가 포진한 우리 집에서는 사건이 되고 기적이 됩니다. 새로 설치한 샤워기가 바로 얼굴을 직사한다며 다시 교체할 때까지 그냥 손으로 잡고 하라는 분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어가 거치대 부분을 손으로 살짝 누르니 그게 돌아가 고개를 숙여 알맞은 위치가 됩니다. 애엄마가 간과한 부분입니다. 너무나 자랑스러워 일부러 그 상태 그대로 두고 나왔습니다. 가게에 있는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찌 그것을 알아냈느냐?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별일 다 있다!”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ㅋㅋㅋㅋ 제 예상이 적중하는 순간입니다. 바보도 간간 기적을 연출합니다. 즐겁습니다. 기쁩니다. 바보 강남석 만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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