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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첫눈이 왔으나(2024.11.27)

첫눈치고는 제법 많이 내린 덕분에 곳곳이 하얗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경계선의 날씨 탓으로 눈과 비가 섞어 내리면서 첫눈 내린 날의 감흥을 앗아갔습니다. 눈이 내리는 출근길에 비를 피해 우산을 써야 했으며 녹다 말다를 반복한 길은 아주 엉망진창이 되어 신 사이로 물이 들어와 양말을 적시고 발끝에 살얼음을 안깁니다. 한번 발을 잘못 딛으면 여지없이 넘어질 정도로 모든 길이 미끄럽습니다. 덕분과 탓이 혼재한 첫눈에 몇 번의 위기를 기우뚱 좌우뚱 넘기고 아슬아슬 도착한 가게에서 신과 양말을 여벌의 것으로 갈아신으며 오늘 하루 일상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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