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후 여섯 시 무렵 광주조선대학교 앞 정류장에서 제가 탄 시내버스로 여학생 셋이 오르더니 그중 한 아이가 제 옆자리에 앉으면서 밝고 상냥하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넵니다. 시내버스에서 낯 모르는 사람의 인사는 생애 처음입니다. 너무나 감격스러워 여기 학생이냐고 묻자 운림중학교 2학년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상(嘉尙)한 아이의 인사에 그냥 앉아만 있을 수 없어 일만원권 한 장을 건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먼저 내리는 저를 향해 친구들까지 합세하여 손을 흔들어 보이는데 더욱 예뻐 보입니다. 덩달아 이런 교육을 하신 아이의 부모님과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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