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3호선 전철에 노란 모자에 뿔테 안경 그리고 목에는 스카프를 두른 나름 멋을 부린 60대로 보이는 아짐 한 분이 올라옵니다. 조금은 복잡하고 어수선한데 옆의 아가씨에게 대뜸 배낭을 앞으로 메라고 사납고 거칠게 소리를 지릅니다. 얼마나 무안했을까요? 그러더니 정작 당신은 전철이 어쩌고저쩌고 어디론가 큰 소리로 전화를 합니다. 공중도덕이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통화를 마친 아짐이 들고 있던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합니다. 놀랍게도 제목이 알퐁스 도데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뤼브롱 산으로 돌아가겠다 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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