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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어머니 단술(2024.10.20)

세상에 나와서 제일 처음 맛본 술이 단술입니다. 어머니께서는 밥구리(밥 바구니)에 담아 처마 밑에 걸어둔 보리밥이 쉬면 그게 아까워 누룩을 섞어 단술을 만드셨는데요. 먹기에 달착지근하지만 약간의 술기운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배고플 때 목축이고 배 불리는데 한몫을 충분히 했는데요. 쉰밥 조차 버리지 않으려는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었을 것입니다. 회사 시절 전주 출장길에서 콩나물국밥과 함께 모주라는 술을 마셨는데요. 맛이 단술과 흡사해서 단술도 세상 밖으로 나왔나 생각했는데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어 가공한 술이라 합니다. 이제 어머니 안 계시니 특별히 맛볼 기회가 없어  그 또한 슬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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