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역 주변 일점사라는 음식점 우리 옆자리에 세 명의 건장한 사내가 소주잔을 놓고 꽤 분위기가 진지합니다. 워낙 붙어있어서 뭔가 친해지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한 제가 소폭 3잔을 만들어 권하면서 나이대를 고려하여 “우리 60~70세대가 좀 더 신경을 기울여 살폈어야 지금 세대들이 편할 텐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는 진정성을 담은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인근 IT업체 직원들이라는 40대 셋이 마치 말을 맞춘 듯 “아이고 무슨 말씀을요. 어르신들 계셔서 저희가 있습니다. 조금도 생각지 못한 말씀에 감동입니다.” 바로 술잔이 서로 오고 갑니다. 네 자리 내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안줏값보다 술값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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