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

글의 출발점을(2024.08.22)

생의 전반(全般)을 아우르는 글을 계획하면서 그 시작을 저의 첫 기억에서부터 출발할까 생각하는데요. 세 살일까요? 네 살 무렵일까요? 이야기로 엮을 만한 사실은 없고 한 장면 한 컷만으로 떠오르는데 강진군 작천면 평리 두만네 집 방문을 열자마자 소가 보이던 장면인지, 평리 학교 관사 마당을 기어 다니던 뱀을 가리키며 이비라고 했던 장면인지, 낮잠을 주무시던 아버지 귀에 성냥을 꽂자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아버지의 화난 손길인지 특정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다섯 살 여름 작천초등학교 팽나무 밑에 떨어져 울던 매미를 주워 그걸 자랑하고 다녔던 일은 전후까지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글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 선물에(2024.08.24)  (0) 2024.08.24
작은 김정자(2024.08.23)  (0) 2024.08.23
토란을 키우며(2024.08.21)  (1) 2024.08.21
매미총(2024.08.20)  (2) 2024.08.20
꿈은 꿈에서(2024.08.19)  (0)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