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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생일을 맞아서(2024.08.17)

어젯밤 애엄마의 내일 아침 생일이니 미역국을 먹고 가라는 지시가 떨어집니다. 그때부터 저는 그 시간이 언제가 될지 걱정에 휩싸입니다. 무조건 뭐든지 “빨리빨리”와 무슨 일이든지 될수록 “느릿느릿”이 만나 가정을 꾸려 36년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늘 부딪히는 하나의 경계입니다. 제가 애써 참은 만큼 애엄마도 애써 참았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어느 시점에서는 그게 저력으로 발전했을까요? 4시에 일어나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저를 긍휼히 여겼을까요? 6시도 안 된 시간에 주방에 계시는 그분을 발견합니다. 저절로 할렐루야가 튀어나옵니다. 갓 끓인 미역국에 잘 구운 갈치로 소박하게 차린 저의 생일상 앞에서 “해피 버스데이 남석! 생일 축하합니다. 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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