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뭍으로 올라와 어디로 갈지 갈팡질팡 길 잃은 오리와 더불어 셔츠 단추가 부담을 느낄 만큼 슬금슬금 올라온 저의 배도 무더위 속에서 길을 잃고 허덕입니다. 길을 헤매다 해지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제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갈 오리와 함께 제 배 역시 어제 생일잔치도 마쳤으므로 오늘부터는 제 길을 찾도록 지침을 하달해야겠습니다. 우선은 무절제한 음주습관을 금주라는 벽으로 막아 세우고 간헐적 단식 및 소식(小食) 준수, 강도를 조금 높인 걷기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계획은 그럴듯한데 문제는 실천입니다. 그중에서도 상대가 있는 술자리에서 저의 의지입니다. 누가 권하지도 않은데 어느 사이 스스로 잔을 채우고 비우고 앉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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