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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또 딸이다(2024.08.15)

어머니께서 목포에서 저를 낳을 때 앞으로 딸만 다섯을 내리 낳는다는 사실을 상상이라도 하셨을까요? 저의 기억은 어머니의 슬픔이 시작된 셋째 여동생부터인데요. 그중 영암 회문리에서 태어난 넷째 여동생을 낳고 저에게 던진 말씀이 어머니 어록 중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 어머니께서는 넷째 효심이를 가졌을 때 유난히 힘들고 아픈 날이 많았는데요. 어느 날 새벽 일어나 보니 갓난아기가 누워 있어서 저는 이제 엄니가 아플 일이 없겠다 싶어 빙그레 웃었습니다. 이를 보신 어머니가 울상이 다된 얼굴로 “으째 웃냐? 또 딸이다!”라고 하시던 그때 어머니의 슬픈 얼굴과 슬픈 말씀이 선연히 남아 돌아가신 지금도 저를 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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