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술에 취해 세상일이 부질없이 느껴졌나 봅니다. 스마트폰의 단체카톡방을 모조리 빠져 나왔습니다. 그 정신에도 조용히 나가기를 택했는지 저에게 관심이 덜한 카톡방은 제가 나간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일시적으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특히 일방으로 쏠린 정치편향 글과 특정 지역 왜곡 폄훼 관련 글들이 보이지 않아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한편 카톡방에 오르는 경조사 관련 알림조차 보이지 않아 놓쳐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졸지에 사람 노릇을 못 하게 된 것입니다. 카페든 밴드든 카톡방이든 다 사람 사는 재미를 더하는 수단인데 조용히 나가는 괜한 짓을 술이 불러온 것입니다. 술도 사람이 먹는지라 때로는 실수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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