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아침 걷기의 막바지 동작역 인근 다리에 이르자 앞에서 오던 붉은 해병 셔츠의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양팔을 들어 올리고 양발을 꺾어 양 팔자 춤으로 휘청거리시더니 이내 우산을 들어 가로등 위의 갈매기 둘을 향해 소리를 지르십니다. 걸어오시다 갈매기들이 내지른 똥에 정통으로 맞으신 것입니다. 막강 해병을 건드린 갈매기 한 마리는 아는 듯 모르는 듯 할아버지 위를 또 한 바퀴 선회합니다. 분노 가득한 해병전사를 제가 달랩니다. 백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큰 복을 받으셨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래도 화가 덜 풀린 할아버지. “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갈매기 똥을 맞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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