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와서 문을 열면 저녁 집에 들어갈 때까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열어놓은 채로 지냅니다. 그렇게 우면산도 올라가고 배달도 다니며 술자리도 참석합니다. 없는 사이 들어오시는 손님에게는 무인 판매도 가끔 하면서 20년을 아무 탈이 없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작은 금이 하나 났습니다. 지난주 어느 날 서랍에 넣어둔 지갑 두 개가 사라졌습니다. 혹시 다른 곳에 두었나 아무리 뒤져도 없으니 양상군자(梁上君子)께서 급하게 다녀간 것입니다. 신용카드 몇 장과 제 개인사가 담긴 증명서 몇 장, 그리고 비상 약품 등등. 그냥 조용히 넘깁니다. 제가 세상을 믿으면 세상도 저를 믿어준다는 신념도 아직 변함이 없습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클링 히트(2024.07.25) (1) | 2024.07.25 |
---|---|
장두석의 명복을(2024.07.24) (2) | 2024.07.24 |
조용히 나가기를(2024.07.22) (0) | 2024.07.22 |
긴 장마에도(2024.07.21) (0) | 2024.07.21 |
순간포착 갈매기똥(2027.07.21) (0) | 2024.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