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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찰난 체 하기는(2024.07.11)

아버지 학산 강세원 선생 생전에 우리 가족들이 늘 하던 말이 있습니다. “잘난 체하신다. 또 잘난 체하신다!”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하는 일이 그렇게 큰일도 대단한 일도 아니면서 마치시면 이를 자랑스레 이야기를 거듭하셔서 우리가 웃으며 했던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그 이야기를 우리 식구들에게서 제가 듣습니다.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아이고 강세원 아들, 똑같아! 잘난 체하기는.” 제가 좀 잘난 체한다는 사실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면면히 흘러 우리 아들아이에게도 그 싹이 확실히 보입니다. 유전자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잘 난 거도 없고 내세울 일도 아니지만 작은 성취에 스스로 만족하여 부르는 노래입니다.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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