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서열 5위로 밀리면서 그간 차지했던 안방을 애엄마에게 내주고 학업을 빌미로 저금 나간 아들아이 방으로 2개월째 밀려났습니다. 안방과 비교해 턱없이 작은 공간에 아직 홍구 책상이나 책장, 옷장은 그대로 있어서 제 몸 하나 누울만한 땅만 제 영역입니다. 거기다 밖이 추우면 방은 더 춥고 요즘같이 더운 날은 더 덥습니다. 어떻게 아들아이는 이 방에서 10년을 견뎠을까요? 명색이 애비인 저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방안 곳곳에 더위와 추위를 막아보려는 여러 흔적이 저의 무관심에 대한 가족들 서운함의 반증입니다. 요즘 신뢰회복을 위한 저의 목록에 추가하며 반성하지만 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또 없습니다.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찮은 물건을(2024.07.12) (1) | 2024.07.12 |
---|---|
찰난 체 하기는(2024.07.11) (0) | 2024.07.11 |
어느 기억의 소멸(2024.07.09) (0) | 2024.07.09 |
복숭아 한 상자(2024.07.08) (0) | 2024.07.08 |
평정심을 유지(2024.07.07) (0) | 2024.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