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후 거스름돈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만 원권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새벽녘 주머니에 한 장도 없음을 확인하고 이의 보충을 위해 마르지 않는 샘 애엄마 지갑에서 한 장을 꺼내 얼른 바지 뒷주머니에 집어넣고 즐겁게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식사 후 야심차게 꺼냈는데 천 원짜리 지폐가 저를 조롱합니다. 불이 켜지지 않은 깜깜한 거실에서 급하게 꺼내면서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은 탓입니다. 정상적으로 애엄마에게 지갑을 건네고 달라고 했으면 이를 불쌍히 여겨 한 장이 아니고 여러 장을 받았을 것을. 여기서 퀴즈 “그럼 저는 오늘 아침 밥값을 어떻게 했을까요?”
* 돈이 없다 말씀 드리고 그냥 나왔습니다. 공짜로 먹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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