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아버지 9주기 제사를 현충원에서 마치고 이번 처음 참여한 사위를 비롯하여 여동생들과 양재역 어느 음식점에서 가진 저녁 식사 자리. 조용히 끝나나 싶었는데 둘째 여동생이 오 서방도 처음 왔는데 술이 없어야 되겠냐며 소폭을 시작합니다. 아니? 아버지 술 유산이 둘째 여동생에게 전수 되었을까요? 저와 여동생 그리고 사위 딱 세 사람 간 몇 잔이 오갔는데 아버지 수준을 이미 넘고 저 강남석의 자리까지 넘나들며 분위기를 확 틀어잡습니다. 보는 저는 마구 즐겁고 또 다른 전수자 딸아이는 운전을 위해 참는다며 고모를 연신 응원합니다. 술을 못 하는 둘째 매제가 여동생 술에 조금은 시달렸을 듯하여 이를 짠하게 여긴 제가 "이재표 만세!"로 달랩니다. 이렇게 우리 집안의 술 역사도 세대를 관통하며 재미를 더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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