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가 계속 쏟아지는 날에는 고무신이 제격입니다. 저도 서른 살 초반까지는 일상생활에서 즐겨 신어 그 시절의 사진에서는 흰 고무신을 신은 저의 모습을 간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벗고 신기가 무엇보다 편하고 특별히 빨지 않아도 비 오는 날 신고 잠시 나대면 그냥 새 신으로 돌아옵니다. 또한 술자리에서는 간간 술잔으로도 변해 제 고무신에 술을 받아 마신 분들이 솔찬합니다. 직장 후배들이 주로 그 희생양인데요. 그런데 저는 모씨처럼 구두에 양말을 집어넣고 거기에 따라 억지로 마시게 한 게 아니고 고무신에 첫 잔은 항시 제가 먼저 마시고 그리고 흥을 돋우면서 좌우로 즐겁게 돌게 했습니다. 세상에 두루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 ㅋㅋ저의 흰 고무신만 보셔요(1984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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