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빨라지자 자귀나무꽃들도 그냥 있을 수 없습니다. 붉은색 깃털을 모아 부채춤을 추는 것처럼 세상을 향해 쭉 펼쳐놓아 떠오르는 해가 시샘을 할 정도로 주변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간밤 긴 사랑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제가 다가가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합환수 잎들은 여전히 서로 붙어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직은 연장으로 쓰기에는 몸이 턱도 없이 덜 자란 짜구나무는 이 모두가 부럽습니다. 짜구는 자귀의 전라도 말이고 합환수는 자귀나무의 또 다른 이름이니 오늘은 그저 한 그루 자귀나무 이야기이지요. 앗! 유정수, 야합수, 여설수, 합혼수 모두 같은 나무 다른 이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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