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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두 최순이(2024.06.13)

일찍 찾아온 더위와 무료함을 피하여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있는 오후 시간 가게에 7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아짐 손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슬아슬 짜증이 날 듯한 표정, 이를 달래야 하는 저의 사명감. 계산하려고 받아든 신용카드에 이름이 선명합니다. “어머나 최순이 씨세요? 우리 초등학교 동창 중에도 최순이 양이 있는데 아주 예쁘고 귀여워서 우리 남자 동창들 가슴을 지금도 설레게 하는데요. 역시나 사모님도 미모가 빼어나십니다. 으뜸입니다.” 진짜냐고 거듭 물어보시기에 제 글까지 보여드리며 칭찬을 거듭했습니다. 함박웃음과 함께 나가시는 그녀를 건물 앞길까지 바래다 드리며, 우리 동창 최순이 만세! 최순이 고객분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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