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강길에서 79살 할머니와 동무가 되었습니다. 5시가 안 된 시간이었으니 가장 이른 시간에 동무가 된 최초의 여인입니다. 할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집에 영감이 85살인데 같이 나가자고 해도 뭉그적뭉그적 누워만 있다.” 하시며 “허리도 안 아픈지 모르겠다. 삼시 세끼 한 끼를 거르지 않으니 밥해대기도 힘들다.” 하십니다. 저더러는 그러지 말라고 당부하시길래 제가 씩씩하게 대답합니다. “네! 이렇게 일찍 나오는데 모르시겠습니까? 아침부터 제가 해결합니다.” 동작역 갈림길에 이르러 할머니는 옆 체력훈련장으로 저는 역으로 서로의 길을 갑니다. “뜻밖의 인연에 반가웠다!”는 할머니를 다시 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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