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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화장실 명상(2024.06.11)

1층 화장실 문이 열려있고 청소도구가 즐비하여 마주치면 조금 머쓱할 것 같아 청소아짐을 피하여 2층으로 왔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청소아짐이 밀걸레 하나만을 들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서 있습니다. 아뿔싸! 그렇다고 갑자기 방향을 바꿔 다시 내려올 수도 없고. “어머나 안녕하셔요, 2층도 담당하시나요?” 대답을 기다릴 것도 없이 그냥 들어가 일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분 도대체 나갈 기색이 없습니다. 계속 무언가 하시는지 뽀시락 소리가 들립니다. 기다리기 무료한 저의 아침 명상이 시작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디서? 2층 화장실에서!


*토란잎에 맺힌 물방울, 제가 토란을 기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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