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여의도 초등학교의 살구가 노랗게 잘 익었습니다. 그 옆의 잘 익은 붉은 앵두가 다 떨어지자 노란 살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앵두와 마찬가지로 저 살구 역시 손 하나 건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 회문리 우리 집에는 살구나무 한그루가 있어서 어머니께서 하지 무렵 작은 보리농사 수확 후 도리깨로 보리타작을 하시면 저는 옆에서 잘 익은 살구를 입에 넣으며 몸에 붙은 보리꺼시래기(보리까락)의 가려움을 달랬는데요. 그러던 어느 해 무슨 연유인지 아버지께서 베어버려 그 서운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보통의 살구보다 좀 작았으니 개살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그래도 빛 좋은 개살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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