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영원한 친구이자 골프 숙적 황오연 군과의 올해 첫 형 따먹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전반은 어설프게 제가 앞선 가운데 후반 시작과 더불어 기세가 오르던 오연이 샷이 갑자기 쏟아진 비에 승부를 가릴 수 없어 다음 달 23일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무리를 했습니다. 사실 이 승부 역시 처음부터 불공정 게임입니다. 져도 즉 밑져봐야 본전인 저에 반해 이겨야 본전인 오연이 부담이 더하고 오케이가 없다는 오연이 당부에도 저는 스스르 오케이를 남발하고 캐디아가씨 역시 두세 홀 지나면 이미 제 편으로 돌아서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승부보다는 오며 가며 그리고 운동하면서 쌓아가는 우리의 우정이 더 값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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